[시선뉴스 조재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킹스컵에서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쳤다. 베트남은 8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결승전에서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퀴라소에 아쉽게 패배했다.

두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퀴라소가 베트남을 5:4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킹스컵 국제 축구 대회’는 매년 태국에서 개최되는 초청식 국제 축구 대회로 1968년 태국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이후 태국에서 계속 개최하고 있다. 최다 우승팀은 태국으로 15회이다. 

1968년 이후로 1983년, 1985년, 2008년, 2011년, 2014년을 제외하고는 1년마다 개최되었으며 지금까지 여러 국가대표팀과 축구팀이 참가하였다. 예전에는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가는 국가들 대부분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대표팀 8팀이 참여해서 겨루던 제법 큰 대회였으며 아시아권에서 손꼽히던 축구대회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FIFA와 각 대륙별 연맹이 월드컵과 대륙별 컵대회를 중심으로 A매치 일정을 일괄 편성하고 그 외의 기타 대회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대회 주최 측에서 초청한 4개 나라의 청소년 대표팀이나 2진 팀이 참가하는 작은 대회로 전락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1969년 2회 대회에 처음 참가하여 우승을 차지했으며 70년대 초중반까지 이 대회에서 단골 우승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1977년 대회부턴 다른 컵대회에 더 열중하면서 이 해부터 2진급 및 군인 팀이나 실업팀을 내보냈고, 1980년 우리나라 육군팀이 태국과 공동우승한 뒤로 오랫동안 한국 관련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다 1998년 당시 월드컵을 대비하고자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2년 만에 참가했다.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유럽팀 대비를 위해, 덴마크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에 참여 했지만 정작 덴마크팀은 2진 급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2로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이집트와 태국을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 이집트와 1:1로 비겨 승부차기로 6:5로 이기면서 2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이후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팀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없다. 2012년 한국 U-23 대표팀이 참가하여 태국, 덴마크 실업대표팀, 노르웨이 2군 팀을 제치고 우승을 했으며 2015년 한국 U-23 대표팀이 3년 만에 다시 참가하여 태국, 온두라스,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최근 열린 2019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과거에는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축구대회였던 ‘킹스컵 국제 축구 대회’.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열리고 있는 만큼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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