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로, 2017년 11월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 '살바토르 문디'(구세주·Salvator mundi).

왼손엔 크리스털 구슬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는 예수의 모습을 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화 작품 살바토르 문디는 라틴어로 ‘구원자’, 즉, 예수를 뜻하며 ‘남자 모나리자’라고도 불린다.

지난 2017년 당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린 이 작품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초호화 요트에 보관돼 있다는 외신 보도(미술 산업 전문 매체인 '아트넷')가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작년 10월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아트넷은 당시 경매에 관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살바토레 문디가 경매 이후 한밤중에 빈 살만 왕세자의 전용기에 실려 그의 요트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약 1500년 무렵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헨리에타 마리아 프랑스 공주가 영국 국왕 찰스 1세와 결혼하면서 영국으로 가져왔다. 이후 200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1900년 영국인 수집가가 소유할 당시에는 다빈치 제자의 작품으로 여겨졌고, 이때 수차례의 덧칠로 훼손됐다.

1958년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약 6만 5300원)에 판매된 후 2005년 약 1만 달러에 거래, 6년 동안 전문가들의 복원·감정을 거친 뒤 2011년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처음 전시됐다.

살바토르 문디는 현존하는 다빈치의 그림 16점 중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작품으로, AS 모나코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2013년 1억 2750만 달러에 구매한 뒤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내놔 4억 5030만 달러(약 4939억 3407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개인 간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미술품 경매 중에서 최고가다.

경매 직후 그런 거액을 감당할 만한 '큰 손'이 누구인지를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중국인 거부나 일본인 기업가,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 왕가 또는 부호들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구매자 신원이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사우디 로열패밀리의 일원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가 해당 작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