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과거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바뀐 매니저에게 또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 모 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둘러싼 안타까운 의혹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먼저 첫 번째 이슈체크, 이번에 제기된 사기사건 내용입니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매니저 김 모 씨가 유진박의 명의로 2억 원에 가까운 사채를 썼고 유진박 소유의 제주도 땅을 맘대로 팔아 4억 8천만 원가량을 챙겼다며 김 씨를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진박은 “김 씨를 '내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다. 서류에 서명해준 게 많은데 그게 뭔지 다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진박 변호인 측에서 추정한 피해액은 최소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사실 유진박과 매니저 김씨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사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유진박은 지난 2015년 매니저 김 모 씨와 다시 재회한 것인데, 김 씨는 1996년 유진박을 국내에 데뷔시킨 사람으로 당시에도 3년 넘게 매니저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유진박은 부모를 여의고 친척은 미국 등지에 있어 국내 생활은 인연이 깊은 매니저 김 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왔습니다.  

한편 현재 매니저 김 씨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채를 쓰거나 제주도 땅을 판 건 맞지만, 유진박의 동의를 얻어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진박의 공연과 생활비, 그리고 자신과 로드매니저의 월급 등을 충당하기 위해 썼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지난주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지금은 매니저 김 씨의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유진박은 지난 2009년에도 업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감금과 폭행 속에 공연 착취를 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이슈체크, 유진박에 대한 과거 학대 의혹을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대 말 유진박은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였습니다.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에 전자 바이올린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들고 '울릉도 트위스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는데요. 유진박은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오를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진박의 인기는 잦아들었고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져갔습니다. 그리고 2009년 네티즌들은 유진박이 지방의 소규모 행사, 유흥업소 공연, 무료 행사장을 전전하면서 소속사로부터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전 매니저의 감금·폭행설, 노예계약설 등이 인터넷에서 거론되면서 그가 조울증을 앓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유진박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허름한 여관에 전 소속사의 로드 매니저와 장기 투숙하면서 자장면과 볶음밥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사람들이 얼굴에서 피가 날 정도로 때렸으며, 너무나 소중한 바이올린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여 크게 상처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 매니저의 감금·폭행 의혹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고, 유진박은 그를 한국에 데뷔시킨 매니저 김 씨와 재회하게 된 것입니다.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유진박 공식 인스타그램, 유진박 공식 페이스북, 연합뉴스제공]

과거 소속사와 매니저의 학대 피해 의혹에 이어 이번엔 사기 피해 의혹이 제기된 유진박.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찬사 받았던 그를 둘러싼 안타까운 소식에 대중은 정확한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유진박이 다시 희망의 소리를 연주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슈체크 조재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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