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5~6월은 야생동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나고 번식하는 시기이지만 수많은 동물들이 이동 중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환경부는 5∼6월을 동물 찻길사고 집중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사라지다 자라나다'를 공익활동 구호(슬로건)로 채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이러한 방향에 동참하듯 ‘야생동물구조센터’를 개소해 화제가 되고 있다.
SNS 등 홍보 열 올리는 환경부
환경부는 지난 5월31일 '경의선 숲길'에서 국토교통부, 경찰청, 녹색연합, 국립생태원,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개최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동물 찻길사고 저감 및 예방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으로, 특히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시민 참여형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들이 동물 찻길사고 예방 및 홍보 내용의 사진과 글을 자신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여 동물 찻길사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동물 찻길사고 예방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굿로드 해쉬태그 업로드)
이와 함께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책자를 갖추어 둔다. 동물 찻길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주의사항은 ★내비게이션, 표지판 등을 통해 동물 찻길사고 빈발 지역임을 알 경우 전방을 주시하고 규정 속도 지키기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했을 때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말고, 도로 상황을 살피며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등이다.
만일 불가피하게 동물과 충돌했을 때에는 비상점멸등을 켠 뒤 우측 갓길로 신속히 차를 이동하고, 보호난간(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에서 정부통합민원서비스(110)로 신고하면 사고처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안전삼각대 등을 차량 뒷편에 설치하여 사고차량이 있음을 알린 후, 안전지대로 대피하여 수신호를 보내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5월부터 전국 고속도로의 도로안내 전광판 및 길안내기(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동물 찻길사고가 잦은 지점 인근의 전광판(72곳)에서는 "야생동물 사고 잦은 곳, 안전운전 하세요"라는 주의문이 나온다.
현대차 ‘야생동물구조센터’ 개소
한편 현대자동차가 국내 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운영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31일 야생동물구조센터 개소식을 열었는데, 울산공장 본관 보안상황실에 마련된 이 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그동안 울산공장에는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개, 고양이 등 유기동물이 자주 출현해 찻길사고(로드킬), 생산 차량 손상, 인명 상해, 시설물 파손 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울산공장은 지난 3월 두 차례 공장 안으로 들어온 고라니를 구조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넘기기도 했다.
울산공장 보안운영팀 직원 15명으로 결성된 야생동물구조대가 5명씩 3개 조로 나눠 활동하며, 공장 내 야생동물 출현 시 구조·포획해 울산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야생동물구조대는 최근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야생동물 포획·구조 방법, 공수병(광견병) 예방·조치 요령, 그물망, 올가미, 뜰채 등 구조장비 사용 방법 등 교육을 이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부품 납품 차량, 생산 차량 등 교통량이 많아 야생동물이 들어오면 차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체계적인 야생동물 구조 활동과 함께 야생동물의 공장 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 예상 지역에 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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