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보조 댐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 댐 붕괴사고는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이에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조사 결과를 놓고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1. 라오스 보조 댐 붕괴, 사고 발생

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연합뉴스제공]
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연합뉴스제공]

지난해 7월 23일 오후 20시(현지시간), SK건설이 진행 중이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 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50억㎡의 물이 6개 마을에 한꺼번에 쏟아졌다. 6천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되었다.

2. 조사 결과, “불가항력 아니다”

라오스 보조댐 붕괴로 수몰된 마을[연합뉴스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로 수몰된 마을[연합뉴스제공]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28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 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1)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 도달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2) 적색토(laterite soil)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물길)들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내부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 지반이 약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조사 결과 3)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결국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전체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천여 명이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3. SK건설, “동의 못해”

이에 대해 SK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IEP 조사 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한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 측은 또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과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들도 IEP가 밝힌 사고 원인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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