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지난 20일 서울대공원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Association of Zoo & Aquarium) 인증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AZA 인증은 동물원과 수족관 분야의 국제적 인증제도다. 이 인증을 신청한 동물원과 수족관은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인증기준에 따라 평가받게 되고, 모든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그랜트 인증(Grant accreditation)’을 받게 된다. 즉 AZA 인증을 받은 동물원과 수족관은 동물들이 살아가기 좋도록 기본적인 환경을 갖춘 시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AZA는 그 권위를 인정받는다.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는 이 인증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약 40년에 걸쳐 프로그램 전반을 설계했고, 그마저도 매년 보완을 거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 그리고 매년 10월에는 그 해 새롭게 정해진 인증 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이 까다로운 AZA 인증을 따냈다고 해서 동물원과 수족관은 안일해선 안 된다. 인증은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5년마다 갱신을 통해 인증 효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자동으로 ‘재인증’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곳이라고 해도 다시 전체 과정을 처음부터 진행하여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9년 현재 북중미 2천500여개 동물원과 수족관 중 약 10%인 231곳만 AZA 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인증 기준과 심사 절차, 그리고 갱신이 까다롭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인증 기간 중에라도 언제든지 인증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평소 관리 소홀로 인해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거나, 검사 때만 인증 기준을 따르고 평소에는 지키지 않는 모습이 적발되면 자격이 상실된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약 26건의 인증 박탈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어려운 AZA 인증에 우리나라 최초, 최대 동물원 110년 역사의 서울대공원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서울대공원의 AZA 인증을 위해 인증방문단이 다음달 5일간 현장 점검을 한 후 인증 절차에 들어간다. 이때 27~35년 경력을 갖춘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소속 전문가 4명이 점검을 진행한다.그리고 전문가들의 점검 결과에 따른 개선 조치에 대해 오는 9월 AZA 인증심사위원회에서 대표자 청문을 하고 최종적으로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대공원이 AZA 인증을 받게 되면 아시아 동물원 최초다. 앞서 아시아에서는 홍콩 오션파크와 싱가포르 수족관이 수족관으로서 AZA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서울대공원뿐만 아니라 에버랜드 역시 인증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은 "이제는 세계적인 선진 동물원으로 도약·발전하기 위한 시점에 있다"며"AZA 인증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원이 되면 국제 교류와 협력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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