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청남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의 옛 대통령별장이다. 청남대는 1983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변에 지어졌다.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청남대 건설이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2003년 4월 18일, 당시 이원종 충북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청남대 정문 모형열쇠를 전달받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03년 4월 18일, 당시 이원종 충북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청남대 정문 모형열쇠를 전달받고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사실 청남대 조성 당시 반기지 않는 주민들도 많았다. 대청호 변 170여만㎡에 청남대가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방문할 때는 경찰이 1주일 전부터 인근 마을 곳곳을 샅샅이 수색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를 펼쳐 주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노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상징으로 남아 있던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서 이곳은 대통령의 은밀한 휴식처를 구경하려는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렇게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충북의 품에 안겨 일반에 개방된 바 있다. 개방 이후 1천200만명에 육박하는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면서 충북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에 건네준 선물로도 불린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개방 이후 지난 21일 현재까지 청남대 누적 관람객 수는 1천193만854명에 이른다. 연간 80만명, 하루 평균 2천4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한편 이렇게 청남대가 도내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지만, 국민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설 확충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충북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청남대가 있는 대청호 일원이 수질보존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시설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관심을 끌 만한 행사를 기획해 국내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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