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세계 측정의 날’인 20일부터 130년 만에 정의가 새롭게 바뀐 질량 단위인 킬로그램(㎏)이 반영되어 시행된다.

이번 정의의 변경은 지난해 11월 국제도량형총회가 7개 기본단위 가운데 킬로그램(kg·질량), 암페어(A·전류), 켈빈(K·온도), 몰(mol·물질의 양) 등 4개와 관련, 변하지 않는 상수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정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질량은 1889년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국제킬로그램원기’를 질량의 기본 단위로 정의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최대 1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가벼워진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 기준을 광자(빛) 에너지를 광자 주파수로 나눈 '플랑크상수(h)'에 의한 정의로 변경한 것이다.

이와 같이 질량의 기본단위를 재정의한 이유는 과학기술과 산업의 근간이 되는 단위에 시간의 경과 등으로 인해 미세 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과연 이렇게 재정의된 질량은 우리 실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칠까? 그렇지 않다. 100만분의 1g이라는 것은 매우 극미한 양이기 때문에 체중 등 실생활에서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마이크로 수준의 미세 연구나 산업현장 등 작은 오차가 큰 의미를 갖는 곳은 이번 재정의로 인해 측정 정밀도가 한층 더 정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표원 이승우 원장은 "개정안 내용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첨단과학기술의 기틀인 기본단위의 재정의는 과학기술인들의 소중한 결실로 국가경쟁력 강화 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875년 5월 20일 세계 1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 '미터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세계 측정의 날에 맞춰 재정의된 kg. 이번 재정의가 과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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