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각 나라의 ‘말’, ‘언어’는 그 지역의 문화나 풍습을 담고 있다.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인 ‘욕’도 마찬가지다.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욕’ 역시도 각각의 문화와 습관 등을 고스란히 내재하고 있기에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다. (문화적 이해가 없다면 타 지역 사람의 경우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수 있음)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는 ‘욕’ 특별한 의미와 유래가 담긴 욕을 알아보자.

첫 번째, ‘너는 양파가 울고 갈 만큼 못생겼어!’ - 스페인

[사진/Pxhere]
[사진/Pxhere]

'Eres tan feo que hiciste llorar a una cebolla!‘ 
이 말은 ‘네 얼굴은 양파도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양파를 썰 때 특유의 향으로 인해서 양파를 써는 사람은 눈물을 흘린다. 양파를 썰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본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남을 울리는 양파마저도 네 얼굴을 보면 오히려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로 못생겼다고 외모를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스페인에서 쓰는 이 욕은 상대방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놀릴 때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으며 양파가 운다는 표현으로 상당히 기분 나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페인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으로 다녀온 뒤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로 꼽기 때문에 여행 전 간단한 욕은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두 번째, ‘너는 샐러드처럼 못생겼다!’ - 불가리아

[사진/Pixabay]
[사진/Pixabay]

'Grozna si kato salata!’ 
너는 샐러드처럼 못생겼다! 샐러드는 그저 음식 이름일 뿐이지만 불가리아에서는 사정이 조금 달라 보인다. 불가리아에서 샐러드처럼 못생겼다는 말은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하는 욕으로 상당히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샐러드가 왜 못생겼지?’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불가리아의 문화가 담겨 있는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실제로 샐러드는 불가리아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이다. 어원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채소와 과일 등에 버무려진 샐러드의 모습을 얼굴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잡다하게 한 그릇에 버무려진 모습이 ‘매력적이지 않다’, ‘외모가 조금 이상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세 번째, 멍청하다는 뜻의 ‘250’ - 중국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중국인들은 250이라는 숫자를 아주 싫어한다. 중국에서는 250이 멍청한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 먼저 250은 중국어 발음으로 알바이우(二百五)라 하는데, 二百五를 중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바보’, ‘멍텅구리’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가격 협상을 할 때 250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옛날 중국에서 은전 500개가 1봉(封)이였고, 그 절반인 250개를 반봉(半封)이라 불렀다. 하지만 중국어 반봉(半封)과 반미치광이의 뜻인 ‘빤펑(半疯)과 발음이 같아 후세에 바보, 멍텅구리로 불리었다는 설이다. 현재도 중국인들은 250이라는 숫자를 암묵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한다.

각 나라의 욕에도 해당 국가의 문화가 담겨 있음이 놀랍다. 각 나라에서 금기하는 언어들을 미리 알아두어 해외여행을 갔을 때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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