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mbc 드라마 ‘더 뱅커’가 수도권 기준 6.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동시간대 1위를 하며 마무리 되었다. 안내상은 드라마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출세 지향적인 인물로 극을 이끌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안내상은 어떤 배우일까?

[사진/드라마'더뱅커'제공]
[사진/드라마'더뱅커'제공]

안내상은 연세대학교 신학과 재학 중에 운동권 활동을 하는 등 연기와는 먼 생활을 했다. 그는 전두환 군사 정권에 맞서 학우들과 함께 학생 운동에 뛰어들었다. 또한 군사 독재 정권을 방관했던 미국 정부에 격분해 미국 문화원에 시한폭탄을 설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한폭탄은 차질이 생겨 터지지 않았고 그는 자수하여 8개월 동안 복역을 지냈다. 안내상은 과거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모든 것을 끝낼 각오였지만 돌이켜보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반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내상은 출소 후에 운동권 활동을 접고 연극계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기 전공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불만을 표출하는 동료들이 있어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한다.

[사진/드라마'한성별곡'제공]
[사진/드라마'한성별곡'제공]

그는 2000년대부터 연극계에서 TV 단막극, 독립영화로 연기 플랫폼을 이동했다. 특히 이창동의 영화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내상은 추리극과 사극을 접목시킨 드라마 한성별곡(2007)에서 무게감 있는 임금 역을 맡아 사람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드라마에서 여러 명대사들을 남겼는데 왕의 카리스마와 내면적인 갈등과 고뇌를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사진/드라마'조강지처클럽'제공]
[사진/드라마'조강지처클럽'제공]

그 후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2008)에서 얄미운 바람둥이 남편의 역할을 맡아 인기를 얻으며 배우 안내상이라는 이름을 대표 중년배우 반열에 올렸다. 당시 찌질남 역할이었지만 안내상 만의 재치 있는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사진/시트콤'하이킥짧은다리의역습'제공]
[사진/시트콤'하이킥짧은다리의역습'제공]

정극뿐만 아니라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도 배우 안내상의 특기이다. 2012년 시트콤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에서는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장 이면에 코믹함을 내제한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시트콤에서 대놓고 코믹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진상 캐릭터의 모습을 보이면서 은근한 웃음을 유발했다.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연기 경력을 탄탄하게 쌓아 온 안내상은 2018년 <손 the guest> 라는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신부 역을 맡아 신학과 출신의 내공 있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앙심이 깊은 사제 연기를 하면서 신부 역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사진/'손the guest'제공]
[사진/'손the guest'제공]

안내상은 그동안 주연을 많이 맡아 온 것은 아니었지만 드라마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조연으로서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했다. 앞으로 계속 안내상이 어떤 역할로 작품에서 연륜이 묻어난 연기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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