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없는 스승의 날이 정착하면서 학생들은 손 편지와 깜짝 이벤트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등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위축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14일 광주와 전남 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대표가 교사에게 주는 카네이션만 허용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 해석은 교육 현장에서 하나의 철칙이 됐다.

확 바뀐 스승의 날 풍경들
확 바뀐 스승의 날 풍경들

1. 카네이션, 손 편지로 대체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줄 수 없게 된 카네이션은 손 편지가 대체하고 있다. 학급별로 학생 대표가 다른 학생이 쓴 편지를 모아 스승의 날에 깜짝 증정하거나 편지를 제본하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이벤트가 이뤄지기도 한다.

2. 교사에게 상장을

모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급별로 교사에게 상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항상 웃는 얼굴인 교사에게 '예쁜 미소상'이나 '살인 미소상', 장난을 치거나 고집을 부려도 참아준 교사에게는 '참을 인(忍)상'을 준다.‘

3. 운동회, 세족식 등 이벤트 개최

지한초등학교에서는 사제 간 운동 경기가 열려 시선을 모았다. 경기 전에는 학생 대표의 카네이션과 학생들의 손 편지를 교사들에게 전달한다.

동명고등학교는 전통의 세족식 행사를 한다. 교사들은 방석 위에 무릎 꿇고 앉아 세숫대야에 담긴 물로 학생 발을 씻긴 후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격려의 말과 엽서를 전한다.

오정초등학교에서는 교장이 학생, 교사에게 책을 읽어주고 사제 간 편지와 쪽지를 주고받는다.

한편 교사와 학생 간 프리허그 행사가 지난해 확산했는데, '스쿨 미투' 영향으로 취소된 학교들이 생겼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이후 스승의 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 주고, 안 받는 스승의 날 풍토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는 학부모, 교사의 반응도 많다"며 "편지와 이벤트 등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노력이 확산한다면 스승의 날 의미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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