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왕자가 14일 경북 안동을 찾아 이목이 집중됐다.

1999년 한국에 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다녀간 뒤 올해로 2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대를 이어 방문했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헬기로 경북도청에 도착해 20년 전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 농산물 도매시장, 봉정사를 차례로 찾았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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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종손의 안내로 사랑채를 구경하고 마당에 여왕 방문 당시 기념 식수한 구상나무와 옆에 설치한 '왕가의 길'이라는 의미의 '로열 웨이'(The Royal Way) 표지판을 둘러봤다. 로열 웨이 표지판은 안동시가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 농수산물도매시장, 봉정사에 이르는 32㎞ 길을 '퀸스 로드'(Queen's Road)로 부르다 이번에 이름을 바꿔 설치한 것이다.

또한 이날 앤드루 왕자는 이어 다른 한옥인 담연재로 자리를 옮겨 20년 전 여왕 방문 당시 차려졌던 생일상을 보며 감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999년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깊이 기억하고 있다. 하회마을 주민과 안동시, 경상북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여왕의 감사 메시지를 대신 읽은 뒤 권 시장에게 전달했다.

앤드루 왕자는 하회마을 학록정사에서 오찬을 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 뒤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이동해 사과 선별 과정과 경매 시연을 지켜보고는 사과나무 기념 식수를 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있는 봉정사를 찾아 극락전과 대웅전을 둘러보고 범종을 타종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2015년 유교책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린 한국국학진흥원을 방문해 유교책판이 보관된 장판각을 둘러보고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 목판 인쇄를 시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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