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앞장섰던 미국의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이번에는 '성 파업'(Sex Strike)을 촉구하고 나섰다.

1. #SexStrike

'성 파업' 제안한 배우 알리사 밀라노[연합뉴스제공]
'성 파업' 제안한 배우 알리사 밀라노[연합뉴스제공]

밀라노는 10일 밤 트위터를 통해 "여성들이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법적 지배권을 가질 때까지 우리는 임신의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며 일부 주(州)에서 제정된 낙태금지법에 반발해 여성들에게 '성 파업'(Sex Strike)을 촉구했다.

밀라노는 성 파업이 정치개혁을 옹호하거나 저항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신체의 자주권을 되찾을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2. 성 파업 사례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윗에 올린 성 파업 제안. [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캡처]
알리사 밀라노가 자신의 트윗에 올린 성 파업 제안. [알리사 밀라노 트위터 캡처]

2011년 콜롬비아의 한 오지에서 주정부에 도로를 놔 달라고 요구하며 '성 파업'을 벌이던 여성들은 주정부가 2천100만달러를 투입해 파스토에서 바르바코아스까지 이어지는 57㎞ 구간 중 27㎞에 우선으로 도로를 놓기로 약속하면서 ‘성 파업’을 마무리한 사례가 있다.

그간 포장도로가 없던 탓에 한 임신부가 파스토에 도착하지 못해 먼지 속에서 아이와 함께 사망한 일을 전하며 여성들이 파업을 통해 만들어 낸 뜻깊은 결과였다.

이외에도 원주민 이로쿼이족 여성들이 1600년대 무분별한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성관계를 거부한 사례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여성들이 지난 2003년 오랜 기간 지속한 내전에 반대하며 성 파업을 한 사례도 있다.

밀라노는 앞의 두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전국적으로 (이번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내 제안이 사람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몸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3.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지난 1월 워싱턴에서 열린 낙태 합법화 찬성 시위[연합뉴스제공]
지난 1월 워싱턴에서 열린 낙태 합법화 찬성 시위[연합뉴스제공]

밀라노는 비판론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트윗이 결국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낙태를 합법화하는 1973년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 뒤집어지기를 바라는 공화당의 바람대로 관련 법이 보수적 성향으로 기울어진 미 연방대법원에 의해 결정되는 건 두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서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란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가 낙태의 권리를 포함하는지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중요 판례로, 미국 연방 대법원은 여성은 임신 후 6개월까지 낙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하였다. 다시 말해 낙태합법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전까지 미국 대부분의 주는 여성(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낙태를 금지하고 있었다.

이때 판례에서는 출산 전 3개월 동안은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고 판결하였는데, 이 3개월 동안을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명체로서 존중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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