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T 부정채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청 수장의 친인척도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이 검찰청의 권익환 검사장의 장인인 손모씨가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수사 초기 2012년 하반기 채용에 대해서만 부정채용 9건의 증거를 확보했으나 지난달 초에는 같은 해 상반기에도 3건의 부정채용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사장 장인인 손씨는 상반기 부정채용 3건 중 1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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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인 손씨는 5공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지낸 경력이 있으나 현재는 특별한 관직을 맡지 않고 있어 수사팀도 검사장에게 보고하기 전까지는 손씨와 검사장의 관계를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장 역시 수사팀의 보고를 받은 뒤에야 장인의 연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검찰 측은 전했다.

이에 KT새노조는 10일 KT 부정채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장의 장인이 KT에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나자 수사 주체 변경을 요구했다.

작년 12월 KT 부정채용을 최초 고발한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2012년 이후는 물론 황창규 회장 시기의 채용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남부지검이 수사대상은 2012년뿐이라고 스스로 수사의 선 긋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남부지검의 수사 미진과 수장 친인척의 범죄연루는 별개 문제일 수 없다"며 "국민적 신뢰를 위해서라도 수사 주체를 서울중앙지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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