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2000년 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MS(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며 윈도, 오피스, 클라우드, 디바이스로 대표되는 MS 제국을 완성한 일등 공신이다. 젊은 시절 빌 게이츠의 친구이자 동업자로서 MS의 2인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10년 넘게 MS의 최고경영자로 자신의 색을 입히려 노력한 기업인 ‘스티브 발머’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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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시작된 빌 게이츠와의 인연
스티브 발머는 하버드 대학 시절 풋볼팀 선수였으며 문학 잡지 편집장, 교내신문 기자로 활동까지 했다. 같은 기숙사에서 MS사 설립자인 빌 게이츠와 만나 인연을 맺었고, 빌 게이츠가 1학년 때 학업을 그만둔 것과는 달리 발머는 응용수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각각 받기도 했다. 졸업 후 발머는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니다가 1980년 빌 게이츠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MS에 입사했다. 

둘의 만남으로 승승장구하는 MS
둘이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되자 MS는 승승장구했으며 윈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피스 등의 성공으로 PC 시장을 장악했다. 외부에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기 꺼렸던 빌 게이츠와는 달리 발머는 광고나 개발자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TV 광고에 직접 출연하기도 하며 새로운 윈도가 출시될 때마다 광고에 출연하며 윈도의 장점을 직접 설명했다.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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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다
하지만 1998년 MS는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소송에 직면하게 되고 연이은 질책으로 인해 빌 게이츠는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때는 발머 외에 MS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발머는 MS에 입사한지 20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연이은 실패로 쓴맛을 맛보다 
2000년대 들어서 애플은 아이팟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MS도 위기의식을 느껴 아이팟에 대응하는 MP3 플레이어 준(Zune)을 내놓지만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 준은 MS의 주력상품이 아니기에 그렇다 쳐도 MS의 주력상품에서도 쓴맛을 보고 만다. 이때 내놓은 윈도 비스타는 느리고 버그가 많았으며 하위호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윈도 비스타는 윈도 XP를 대체하는 데 실패했고 2년 만에 새 운영체제인 윈도 7을 출시해야만 했다. 윈도 7을 빨리 출시하기 위해 MS의 모든 개발자가 PC용 운영체제 개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모바일용 운영체제 ‘윈도 폰7 및 8’의 개발이 늦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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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뒤집은 MS에서 이룬 발머의 업적
원래 MS를 지탱하던 기둥은 윈도와 오피스 두 가지였지만 발머는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시장에 MS의 미래가 있다고 내다보고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윈도 서버, MS SQL 등 엔터프라이즈의 근간이 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MS의 기둥을 윈도, 오피스 두 개에서 클라우드, 디바이스를 포함한 네 개로 늘린다. 이렇게 발머는 MS를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발머의 재임 기간 동안 MS를 세계 제일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입지를 단단히 했다.

[사진/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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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로서 제2의 인생
모바일 대응 실패와 태블릿 PC 서피스 부진 등의 이유로 2014년 2월 발머는 MS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겨주고 경영에서 은퇴했으며 같은 해 9월 MS 이사회의 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그러나 MS 최고경영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발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미국프로농구 NBA LA 클리퍼스 구단을 매입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LA 클리퍼스를 LA 레이커스에 버금가는 명문으로 키우겠다고 팬들과 약속하기도 했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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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MS를 떠났지만 여전히 MS의 개인 최대주주이며 전체 지분 가운데 약 4%를 소유하고 있는 발머. LA 클리퍼스를 인수한 후에도 MS에 대한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MS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현 최고경영자를 제치고 꼽히는 발머의 기업 사랑은 많은 경영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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