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신지애(왼쪽), 크리머(오른쪽)

미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신지애(24)가 미국의 폴라 크리머(26)와 연장 8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해 다음날 경기를 재개하게 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신지애는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3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크리머와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크리머에 2타 뒤진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4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5번 홀(파5)에서 1.7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크리머를 1타차로 추격했다. 이후 16번 홀(파4)에서 신지애가 버디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가 했지만 크리머도 버디로 응수해 여전히 1타차 2위에 머물렀다. 17번 홀(파3)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두 선수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다시 맞섰다.

우승컵은 크리머에게 돌아가는 듯 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는 데 성공, 버디 퍼트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하지만 신지애는 담담하게 파로 먼저 홀아웃을 하고, 크리머의 마지막 퍼트를 지켜봤다. 크리머는 홀컵에 붙여 파로 마무리하기만 해도 우승이었다. 그런데 크리머의 공은 홀컵을 1미터나 빗겨 벗어났다. 결국 크리머는 평정심을 잃고 파 퍼트에도 실패, 보기를 범하면서 신지애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신지애와 크리머는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시작했다. 이후 8차전까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모두 파로 비겼다.

우승컵을 넘겨 줄 뻔했던 신지애는 연장 1차전에서 역전 우승할 기회를 잡았지만 공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이후 신지애는 연장 8차전에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크리머보다 먼 지점의 그린에 세컨 샷을 떨어트린 신지애는 파로 홀아웃하는 데 그쳤다. 크리머는 다시 한 번 버디 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크리머의 퍼트는 살짝 빗겨났고 파로 경기를 마쳤다.

8차 연장전이 끝났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상태였고, 이에 대회 주최 측은 일몰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다음 날 연장전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신지애가 이틀에 걸친 연장 승부 끝에 킹스밀 챔피언십을 차지한다면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하지만 크리머 역시 2010년 US오픈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두 선수 모두 절실하게 우승이 필요한 입장이다.


스포츠팀 (sisunnews@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