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성장과 발달에는 시기적으로나 형태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말이 빠르거나 느린 아이, 어릴 때부터 사회성이 뚜렷한 아이가 있는 반면,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하는 아이가 있다. 개인마다 발달의 속도와 성향이 모두 다른 영·유아기, 혹은 아동기에 있어, 평균적인 교육과 지도 과정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남의 아이는 이렇게 하더라', 'TV를 보니 이 정도가 평균이라고 하더라' 라고 치부하는 순간, 작은 차이가 시선의 차별을 느끼게 하고, 차별은 아이에게 있어 큰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선·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문제적 행동이나 발달 과정에 따른 지연이 보일 경우, 부모는 이를 지켜보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가능한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순히 주변 환경과 접근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만으로도 아이가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올 수도 있는 반면, 체계적인 상담과 치료 과정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아이가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부모가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초기에 정확한 상담을 통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토닥토닥발달센터'의 김영경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토닥토닥발달센터 김영경 원장

Q. ‘토닥토닥발달센터’의 설립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

A. 어릴 적부터 장난감 마니아였던 저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였습니다. 장난감이 아닌 다른 것에는 쉽게 몰두하지 못하는 편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ADHD(주의력 결핍장애)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우연히 소개해 준 '딥스'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놀이치료'에 대한 개념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심리 관련 책들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내가 느끼는 즐거움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아는 지식을 토대로,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본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토닥토닥'이라는 센터명은 어머니가 토닥토닥 등을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많은 행복과 사랑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Q. 센터의 주요 상담 대상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저희 센터의 프로그램은 생후 13개월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놀이·미술·성인상담·언어치료가 있는데요. 놀이치료는 심리기법을 이용, 놀잇감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놀이 안에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때, 치료 전 부모 상담과 놀이 관찰로 아동의 환경적 영향과 놀이 형태를 파악합니다. 이후 아이 입장에서 마음과 행동의 이유를 찾아 성향에 맞는 문제를 개입하며, 필요에 따라 부모 상담이나 가족치료가 동반됩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미술을 통해 말하기 힘든 감정이나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입니다. 간단한 그림검사, 양육태도검사, 성격검사 등으로 내담자가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내면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여 자아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게 되죠.

언어치료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아이가 구어 이해나 표현 과정에서 대뇌생리과정에서의 결함으로 언어습득이 지체되거나 정상 과정과 큰 편차를 보일 때 진행되며, 사전에 부모상담 및 검사를 진행합니다.

▲토닥토닥발달센터 전경

Q. ‘토닥토닥발달센터’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인가

A. '내가 먼저 움직이자.'가 제 모토이자, 저희 센터를 표현하는 한 마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가정, 나아가 사회 속 구성원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로부터의 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센터는 작게는 가정 안에서, 넓게는 사회 속에서 아이가 건강한 관계형성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과 센터 내 편안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진심 어린 공감과 소통 능력, 다양한 상담 경력으로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려 노력합니다. 또한 부모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 프로그램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센터는 아이와 부모, 상담 전문가 모두가 서로의 성향, 자질과 장점,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며, 이에 따른 개선 방안과 프로그램의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Q. ‘토닥토닥발달센터’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A. '진심으로 즐기며 일하는 것'이 운영 노하우라 할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가 프로그램 운영에 사명감과 즐거움을 느끼면, 아이와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양한 현장 경험에서의 활동과 연구사례가 그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내담자로부터 ‘가정 안에서 싸움이 잦았는데, 치료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나니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되어 마음이 시원하다’, ‘프로그램 후 아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등의 말을 자주 듣고는 합니다. 상담자나 가족들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이 들려올 때가 가장 보람찬 순간이지요.

Q. 센터 운영에 있어 향후 목표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저희 센터의 궁극적 목표는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서로 협력해, 아이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더라도, 가정과 내 아이의 행복한 삶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두의 절실함과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저희 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세상에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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