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가수 겸 배우 박유천, 방송인 하일 등 재벌가와 연예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 중에서도 마약에 관련된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마약 공급 방식과 거래 수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 씨가 마약을 구입하는 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 하일과 황 씨 등과 마찬가지로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던지기 수법'이란,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사전에 약속한 제3의 장소에 마약을 감춰놓고 직접 찾아가도록 해 서로 만날 필요 없이 비밀리에 거래하는 수법을 말한다. 이는 마약 구매자와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SNS와 던지기가 결합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은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서 유행처럼 이용되고 있다.

남양유업 외손녀 황 씨는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투약한 필로폰을 SNS에서 만난 판매책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판매책과 구매량, 구매일시 등을 정하고 돈을 입금한 뒤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방송인 하일 역시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 광고를 보고 판매자와 SNS를 통해 연락을 한 뒤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SNS와 던지기가 결합된 방식은 비대면 거래 특성상 누구나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기에 몇 년 전부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동원된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일반인 역시 예외가 아니다. 

18일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우 모(31)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친목 모임 선후배 사이로 SNS를 통해 접촉한 외국인에게 대마초 2g을 구매한 뒤 한 사무실에서 모여 피운 혐의이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대마를 판 외국인을 쫓고 있지만, 흔적을 지워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 단속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SNS를 통한 던지기 수법은 단속하기가 쉽지 않으며 이미 국내 마약 시장의 규모도 정확하게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 역시 거래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첩보를 입수하지 않는 한 범인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현재는 마약을 구입하고 자금 세탁 방법도 정교해지는 만큼 대응 방법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마약은 개인의 정신과 신체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환각 상태에서 2차 범죄까지 유발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루 빨리 관련 기관들의 협동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마약 청정국의 위상을 다시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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