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 디자인 이연선] 최근 집주변에서 모든 소비생활을 하는 ‘홈 어라운드 (Home-around) 소비 방식’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올랐다. 그리고 소비패턴에 맞춰 집 근처에서 쇼핑, 취미생활, 교육,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이 ‘올인빌’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올인빌’은 올 인 빌리지(All in Village)의 줄임말인데 단지 내에서 각종 상업시설을 모두 해결하는 주거형태를 말한다. 올인빌의 특징은 집 근처 10~15분 거리 내에서 쇼핑, 취미활동, 교육, 휴식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으로, 복잡한 도시로 나가지 않고 주거 공간 가까이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편의성이 높은 곳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한 주거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인 신한트렌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과 2017년 두 해의 ‘집 주변500m 이내 매장 이용자의 연령별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집 주변 500m 이내에서 카드를 결제한 비중이 무려 45%로 나타났다. 연령별 증가율은 20대(-2%), 30대(27%), 40대(30%)에 비해 50대(57%)와 60대(94%)에서 집 주변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올인빌이 떠오른 배경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소비패턴과 30~40대의 집 주변 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핵심 입지에 재건축이 진행되는 단지들은 이런 추세를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해 왔다. 2016년 9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P 단지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호텔, 영화관, 실내 워터파크 및 찜질방, 프리미엄마켓 등의 쇼핑공간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섰다.

또 2007년 5월 입주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판매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곳은 신용산역 초역세권이라는 장점도 있고 모든 생활이 단지나 집 주변에서 가능하다.

이 아파트 단지들은 입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아져 전용면적 135㎡기준 분양가 대비 50%정도 시세가 올랐다. 시세 차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가와 오피스텔 값도 1년 만에 각각 10~20% 가까이 상승했다.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올인빌. 주택의 60%이상이 아파트인 우리나라의 주거 특성으로 볼 때 앞으로 단지 내에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올인빌의 증가 추세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리한 올인빌 방식의 단지 구성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일조해 서민들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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