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뉴스 이호 / 디자인 최지민] 지구의 종말을 그린 재난 영화 ‘2012’. 시종일관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지구가 쪼개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들의 탈출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비행기’였다. 과연 지진이 발생하면 비행기는 영화에서처럼 아무 문제없이 비행이 가능한 것일까? 과학적으로 알아보자.

먼저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지진파(seismic wav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진파는 지구 내부에서 암석이 급격하게 파괴될 때 발생하는 지진으로 인해 탄성체인 지구 내부 또는 표면을 따라 전파되는 탄성파를 말한다.

지진파의 종류로는 P파와 S파가 있는데 P파는 지진계에 가장 먼저(primary) 기록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S파는 지진계에 두 번째로(secondary) 기록된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P파는 물질의 진동 방향과 파의 진행 방향이 같아 종파로 불리며 전파속도는 7~8km/s로 빠르다. 또한 고체, 액체, 기체를 통과할 수 있으며 진폭이 작아 피해 정도도 비교적 작은 편이다.

S파는 물질의 진동 방향과 파의 진행 방향이 수직으로 횡파라 불리며 전파속도는 3~4km/s로 비교적 느리며 고체만을 통과할 수 있다. 또한 진폭이 커 피해도 크다는 특징이 있다.

즉 S파는 고체만 통과하기 때문에 공중에 있는 비행기에 영향을 줄 수 없으나 P파는 기체를 통과하기 때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P파가 공기 중으로 퍼지는 현상은 마치 음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음파 역시 종파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인하기 쉬운 대표적인 음파로는 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충격파인 ‘소닉붐(음성폭음)’이 있다.

소닉붐이 아주 가까이에 발생하면 유리가 깨지고 진동이 발생하며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도 집의 유리가 떨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진파 역시 강하게 발생하면 공중에 있는 비행기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일반적으로 8km, 11km 상공에서 순항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진파의 에너지는 비행기에 도달하기 전에 에너지가 공기나 물 등의 매질에 흡수되거나 산란되어 줄어드는 ‘감쇠현상’으로 인해 거의 0에 가깝거나 미미하게 전달이 되어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즉 지진파는 비행기에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은 비행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2012처럼 저고도로 비행기를 운행하게 되면 지진의 충격파의 영향을 받을 수 도 있으므로 지진이 크게 발생했을 때는 곧바로 고도를 높여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지진들로 인해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진 발생 시 비행기로 탈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다른 지진 방지책을 구해 혹시 모를 지진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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