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업이 오랜 기간 한 가지에 몰두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감지하지 못하면 그대로 도태되기 때문이다.

초콜릿 단일 제품 라인을 만들어 내며 70년 넘게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이 있다. 바로 ‘페레로’ 그룹으로 이 기업에는 페레로로쉐, 누텔라, 킨더초콜릿 등 초콜릿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브랜드가 속해 있다. 그렇게 페레로는 초콜릿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2017년 세계 기업 평판 순위에서 이탈리아 기업 중 최고 순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페레로’를 있게 한 두 번째 수장 ‘미켈레 페레로’는 초콜릿과 운명이었을까, 2015년 밸런타인데이에 세상을 떠났다.

故 미켈레 페레로 [페레로 홈페이지] 

페레로의 시작

페레로는 1946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알바’라는 마을에서 설립되며 출발했다. 초콜릿 장인으로 알려진 피에트로 페레로의 아들로 태어난 미켈레 페레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달콤한 세상에 대한 포부를 키웠다. 그렇게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페레로’를 물려받아 부친이 그러했듯 좋은 원료와 정성을 담아 초콜릿을 만들었다. 이러한 미켈레 페레로의 기치 아래 페레로에서는 누텔라, 페레로 로쉐, 라파엘로, 틱택 및 킨더 등 다양한 라인의 제품이 생산되어 17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었다.

굴지의 기업으로 거듭난 페레로

미켈레 페레로의 진두지휘 아래 페레로 그룹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 53개국에서 41,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 22개의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그중 3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시행된 미켈레 페레로 기업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2015년 초 페레로 그룹은 6개의 농업 기업과 8개의 제조 공장으로 구성된 Ferrero Hazelnut Company (HCo)를 설립했다. 그렇게 점차 하나의 대명사처럼 퍼져나간 페레로 제품은 수많은 나라에서 단순한 초콜릿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사회를 형성했다.

페레로 공장 전경 [페레로 홈페이지]

사회적 기업으로써 역할 중요시 한 미셸 페레로

미켈레 페레로는 자사의 원칙에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포함해 왔다. 그렇기에 특히 이탈리아 내에서는 페레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언제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고, 신선한 원료를 고수하기 위해 원칙을 지켰으며, 1차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내실 있는 혁신을 이룩해 왔다. 또한 미켈레 페레로는 기업가 프로젝트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대한 투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타겟층이 명확한 제품 라인 구성

미켈레 페레로는 각 초콜릿 브랜드 라인마다 확고한 콘셉트를 부여해 만족도를 높였다. 그런 미켈레 페레로의 원칙은 특히 어린이 초콜릿 ‘킨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켈레 페레로는 페레로를 물려받기 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초콜릿을 만드는 포부를 가졌다. 그리고 그러한 포부 아래 킨더(Kinder Chocolate)가 탄생했는데, 그는 킨더에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 담아냈다. 어린이의 손 크기에 맞춘 개별 포장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고, 특히 포장 채로 아이들에게 똑같은 크기로 하나씩 나눠 줄 수 있어 아이들끼리 다툴 염려도 없었다. 거기에 초콜릿 원료와 원유까지 ‘고급’을 지향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킨더 초콜릿 [페레로 홈페이지]

2015년 밸런타인데이, 페레로 그룹을 이끌던 미켈레 페레로 회장이 사망했다. 당시 페레로 가문의 자산은 234억 달러(약 25조 7400억원, 2014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미켈레 페레로는 특유의 원칙과 진심으로 페레로를 성공 가도에 올려 두었다. 특히 그의 좋은 경영을 바탕으로 페레로는 오늘날 총매출 규모가 100억 유로가 넘는 세계 초콜릿 제과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그룹으로 우뚝 서며, 특유의 달콤한 문화까지 형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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