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교육에 뛰어든 아빠...‘바짓바람’ 시대 [지식용어]
자녀의 교육에 뛰어든 아빠...‘바짓바람’ 시대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4.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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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어머니의 뜨거운 교육열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를 다른 말로는 ‘치맛바람’이라 지칭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어머니뿐만 아니 아버지들까지 자녀들의 교육에 상당한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증명하듯 주요 학원가나 학교에서는 치맛바람에 빗대어 ‘바짓바람’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S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스페셜’은 자녀 교육에 뛰어든 아빠들의 실태 이른바 ‘바짓바람’을 들여다보면서 사회에 큰 이슈가 되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날이 갈수록 과도해지고 복잡해지는 입시 경쟁 속에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자녀의 입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에 따르면 우등생의 부모를 만나 교육법을 듣고 입시 설명회에 함께 동석하는가 하면, 직접 자녀의 교육을 계획하고 지도하는 행태가 바짓바람의 형태들로 비쳤다. 그리고 특히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기도 하는 것 역시 아버지들의 바짓바람에 빠지지 않았다. 치맛바람과 마찬가지로 바짓바람 역시 역할의 주체가 달라졌을 뿐이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과거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녀의 교육은 어머니들의 몫이었다. 아버지들은 그저 한 발 뒤에 서서 묵묵히 지원을 해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죽하면 자녀의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어머니의 정보력과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수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세상은 달라졌고 더 심해진 입시경쟁과 만연화된 취업 바늘구멍으로 인해 치맛바람에 더해 바짓바람까지 등장한 것이다.

바짓바람이 파생된 치맛바람을 어원으로 살펴보면 약간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다. 거기에는 ‘과도함’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 치맛바람은 ‘여성의 극성스러운 사회적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다양한 치맛바람의 양상 중 하나가 지나친 교육열이었다. 그래서 이와 마찬가지로 바짓바람 역시 ‘과도한’ 아버지들의 교육열 현상을 지칭하는 말로 자녀들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원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고, 그것은 곧 부담 가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사회 어머니에게 가중되었던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책임이 시대가 변하면서 아버지와 동일하게 짊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또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더 다각화된 교육을 준비하고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치맛바람과 바짓바람의 적당한 균형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함’이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치맛바람이든 바짓바람이든 과도한 부류는 자신들의 과도함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과도한 교육열은 어떤 교육의 트렌드를 무작정 쫓는다는 것 역시 우리 사회 교육의 염증 중 하나이기에, 치맛바람에 이은 바짓바람 양상에 우려의 시선이 비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고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피어난 바짓바람이 건강한 교육 문화에 일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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