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이겨도 이긴 게 아닌 상황을 가리키는 말, 알고 계시나요?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란 막대한 희생을 치른 승리, 즉 희생이 커서 이겼음에도 진 거나 다름없는 승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고대 그리스 지방인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Pyrrhus)는 로마와의 두 번에 걸친 전쟁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장수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피로스 왕은 승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슬프다. 이런 승리를 한 번 더 거두었다간 우리는 망하고 만다.” 결국 이 말대로 최후의 전투에서는 결국 패망하게 되었는데요. 이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 바로 ‘피로스의 승리’입니다.

‘피로스의 승리’의 예는 특히 역사 속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중화민국은 중일전쟁에서 승리했으나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결국 공산당에게 대륙을 내주고 대만으로 쫓겨나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대소 무한 군비경쟁 역시 결과적으로는 소련을 무너뜨렸지만, 막대한 재정적자를 야기해 큰 후유증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최근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은 결국 피로스의 승리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무조건 승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승패여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명하게 싸워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일 텐데요,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시대에 ‘피로스의 승리’가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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