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여청단’을 다시 한 번 추적해 대중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1163회는 검은 유착, 성매매 카르텔 ‘여청단’과 ‘대동단결’ 편으로 꾸며져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에게 제보를 남긴 전 여청단 간부라는 공 씨(가명)를 통해 신씨의 과거와 여청단의 전신이었던 ‘대동단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다뤄졌다.

성매매현장을 고발한다는 단체가 어떻게 전국의 성매매업소들을 장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신 씨가 스스로 ‘밤의 대통령’이라 부르며 세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털어놓은 제보자. 

그가 들려준 신 씨만의 범죄행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과거 유흥업에 종사했다는 공씨는 "(신씨는) 애들 표현으로 코쟁이였다. 누군가를 뒤에서 신고하고 찌르는거다. 쟤는 건들면 잘못된다는 인식이 돼있었다"고 신씨에 대해 말했다. 공씨는 자신 때문에 신씨가 누군가를 신고하는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신씨 역시 자신의 방송에서 "우연히 어떤 친구를 도와주다 고소 고발하는 방법론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가 2016년이었다. 당시 신씨의 작업조는 유흥업계에서 유명한 조직이었다. 조직의 이름은 '대동단결'이었다. 수원을 시작으로 충청까지 신고 범위를 넘어갔고 이들에게 신고 당하지 않으려면 이들에게 돈을 상납해야 했다. 업자들에게 작업비라 불리는 화대도 받았다고 한다. 돈을 받는 방법은 매우 치밀했다. 신씨는 직접 받지 않고 CCTV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받아오도록 시켰다. 

대동단결 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올렸던 신씨는 왜 굳이 여청단을 만든걸까. 신씨는 2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만났을 당시 "성매매 알선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 안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난 불법적인 일만 하는 사람인가. 법을 지키며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차장을 만들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신씨는 그 뒤에서 대동단결 행동을 했다. 그런데 대동단결 활동에 위기가 왔다. 경찰 신고 횟수가 늘어나자 경찰의 의심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합법적인 단체를 고민했고 노하우를 얻기 위해 지역 여성 단체까지 찾아갔다. 전과가 없는 서모씨를 단장으로 내세워 비영리단체 여청단을 만든 것.

또한 신씨 밑에 있는 사람 중에는 큰 규모의 성매매 오피스텔을 운영하는 유모씨가 있었다. 유씨는 여청단 간부이자 신씨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유씨 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은 "사장 얼굴 본 사람은 많이 없다. 27명 아가씨가 일하는 걸로 알고 있다. 방이 10개도 넘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를 추적하고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 풍속3팀장은 "이 조직은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달 보름 정도 계속 미행하고 차량, 인적사항 확인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경찰이 유씨를 긴급 체포하는 과정을 동행했다. 경찰은 잠복하다 유씨 업소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부인을 추적했고 유씨 일당을 잡을 수 있었다. 유씨는 수갑을 채우자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며 계속 언성을 높였다. 유씨는 "내가 성매매 알선을 한 증거가 있냐"고 말했고 경찰은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보통의 오피스텔에서 볼 수 없는 야릇한 조명을 비롯해 침대엔 황급히 도주하느라 치우지 못한 증거들이 남아있었다. 증거가 확보되자 태도를 바꾼 유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내가 여청단 간부고 오른팔이다. 한달에 돈 몇백씩 뜯긴다. 이득 받은거 없다. 하고 싶어서 간부가 아니라 간부들이 다 신씨 돈지갑이다. 우리는 운영을 운영하니까 신씨한테 돈을 갖다줘야 한다"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신씨가 가지고 있던 1,300만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 일부를 얻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오피스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상상하지 못한다. 여성이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11시께다. 경찰이 최종적으로 확인한 유씨 오피스텔의 경우, 한곳당 6명만 받아도 하루 평균 120명의 손님이 왔다가는 계산이 나온다. 성매매가 밤에 술을 먹은 후 이뤄진다는 생각은 옛말이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설날이 오히려 바쁘다. 사촌이랑 같이 오고 매형이랑 같이 오고 삼촌이랑 같이 온다"고 말했다. 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은 "의사, 변호사, 검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성매수자들의 명단을 보여줬다. 
이름 대신 직업이나 특성, 연락처를 저장한 리스트였다. 성매매 업주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손님 데이터를 만들어둔다는 것. 공씨는 "13년 동안 돌고 도는 리스트이다"고 말했다. 공씨는 신씨가 주장했던 1300만개의 성매수 남성 데이터 베이스에 대해 "1300만개가 가능하다. 하나도 안 겹치고 1300만개는 아니다. 왔던 살마이 또 오고 또 오기도 하니까. 올때마다 저장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리스트로 돈을 뜯어내 1조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물론 조작도 가능한 리스트이다. 신씨는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PD, 김상중이 데이터 베이스에 이름이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했다. 또다른 업주는 "(손님이) 검사면 혹시 모르면 녹취를 해놓는거다. 단속에 걸리면 검사한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는거다"며 이 리스트가 또다른 식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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