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 빌헬름 뢴트겐 (Wilhelm Konrad Röntgen​​)
▶ 출생-사망 / 1845년 3월 27일 - 1923년 2월 10일
▶ 국적 / 독일
▶ 활동분야 / 물리학자
▶ 주요수상 / 노벨물리학상(1901년)

새로운 광선을 연구하다, 살 속 뼈까지 찍을 수 있는 X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은 현대 물리학의 시대를 열었다.

- 수학과 물리에 몰두한 노력파 ‘뢴트겐’
독일에서 태어난 빌헬름 뢴트겐은 어려서부터 과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며 네덜란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후 위트레흐트 공업학교와 취리히 공과대학을 차례로 진학하며 수학과 화학, 물리 등 과학 분야에 전문 지식을 쌓았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스승을 만났고, 강단에 서는 일을 의미 있게 여겨 1875년 호켄하임 농과 대학교 수학/물리학 교수를 거쳐 1888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 물리학 교수, 1900년 뮌헨대학교 교수가 되어 연구와 함께 과학 학도 양성의 길을 걸었다.

- 큰 업적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전념한 물리학 연구
뢴트겐은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물리/화학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갔다. 특히 빛과 열, 물과 기름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는데, 대표적으로 기체의 비열, 결정의 열전도, 물과 기름방울 등에 대한 연구가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뢴트겐은 음극선(유리관의 내벽에 형광 물질을 발라 놓으면 (-)극에서 (+)극으로 빛이 이동하는 것)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음극선 연구는 뢴트겐의 인생을, 아니 인류의 삶을 바꾸어 놓는 한 획을 긋게 된다.

- 음극선 연구 중 발견한 X선
1895년 뢴트겐은 음극선 연구의 일환으로 한 실험을 진행했다. 검은 종이로 밀봉한 크룩스관을 이용한 음극선 실험이었는데, 이 실험을 진행하던 도중 뢴트겐은 우연히 실험 장소 근처에 있던 백금사이안화바륨을 칠한 널빤지가 특유의 빛을 발하는 현상을 보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빛이었지만 평소 다양한 빛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던 뢴트겐의 눈에 그 빛은 예사롭지 않았고, 새로운 광선이라는 확신 아래 집중적인 실험을 감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특별한 빛에 자신만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 이름은 바로 ‘X선’이었다.

- X선의 발견, 과학계에 큰 파장 불러와
뢴트겐은 발견한 X선을 예의 주시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내 X선은 일반 광선과 확연히 구분되는 방전관이 원인이 된 빛임을 알아냈다. 또 일반 광선이 사물을 비추는 것보다 훨씬 강한 투과력을 가진 방사선임을 발견했는데, 특히 사람의 뼈까지 비춰 보여줄 수 있음을 확인해 여러 방사선 가운데서도 특별한 광선임을 확신했다. 그렇게 그가 발견한 X선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과학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01년 세계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 자신의 이익보다 과학자로서의 사명감 중시
X선 발견으로 과학계에 우뚝 선 뢴트겐. 그대로 뢴트겐은 X선 발생 장치를 만들어 특허를 내 큰 부를 축척할 수 있었지만, 그는 과학자로서의 사명감을 상기했다. 그래서 X선과 그와 관련한 모든 연구와 실험 결과, 기술을 세상에 공개했고, 뢴트겐의 X선은 엑스레이 등 의료용 장비, 보안 검색 등 정말 다양한 곳에 이롭게 사용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학계는 뢴트겐의 X선을 두고 19세기 말 라듐 발견과 함께 2대 발견으로 칭송했다.

우연히 발견한 하나의 빛. 묵묵한 연구를 바탕으로 무시할 수 있었던 빛을 세상에 유용한 빛으로 승화한 뢴트겐으로 인해 인류의 삶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특히 자신의 이익보다 과학자로서의 사명감에 집중한 뢴트겐, 때문에 훗날 사람들은 뢴트겐을 현대 물리학의 시대를 연 최고의 과학자 중 하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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