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죽은 사람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과 절차인 장례.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 절차나 의식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아직도 매장을 하는 방식이 보다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화장을 하는 문화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다)

중국은 어떨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죽을 능력조차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묏자리 가격이 주택 가격을 능가함에 따라 친환경 장례를 수용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친환경 장례라고도 불리는 그린 장례는 자연장(Natural Burial)의 일종이며, '죽은 후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취지에 따라 기존의 무덤이나 묘비 같은 인공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장례 방법이나 장례주의를 의미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사진 캡처
영국 일간 가디언 사진 캡처

가디언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근교 톈서우(天授) 공동묘지에는 이번 주 망자 7명이 그린 장례 방식으로 묻혔다.

유가족들은 고인들을 화장해 유해를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항아리에 담은 뒤 공동묘지의 소규모 장소에 매장하고 꽃을 뿌리는 방식으로 그린 장례를 치렀다. 이처럼 그린 장례를 하려면 전통적 무덤보다 4분 1정도의 묏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런 장례 형태가 놀랍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조상을 매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매장 문화의 역사는 2천년이 넘는다. 

그런 중국인들이 그린 장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도시화에 따라 묏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묏자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 주변 지역의 경우 묏자리 가격이 평균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에 달한다. 톈서우 공동묘지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의 묏자리 가격은 2만9천800위안(약 500만원)에서 28만8천 위안(약 4천890만원)에 이른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묏자리 가격이 급등하자 '죽을 형편이 되냐?'(死的起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이런 상황에 중국 당국도 그린 장례를 장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봉분과 비석을 세우는 전통적인 매장법보다는 그린 장례를 권장하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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