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요즘 젊은 세대들은 ‘한국 드라마(한드)’만 고집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매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일드)’, ‘미국 드라마(미드)’ 등 입맛대로 골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일드는 어느 정도 우리나라와 정서적인 차이가 있지만 소재가 독특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 쉬운 편이라 일부 마니아층도 존재하고 있다.

일본에서 히트했던 드라마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꽃보다 남자’, ‘하얀 거탑’, ‘여왕의 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 내일도 칸타빌레(출처/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그리고 이번엔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내일도 칸타빌레’가 전파를 탔는데, 주인공 캐스팅부터 방영이 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일본 뿐 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도 방영돼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워낙 반향이 컸던 드라마인지라 일드를 봤던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원작 만화의 팬들까지 나서서 ‘내일도 칸타빌레’를 비교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시청자 게시판은 아무리 리메이크지만 그 어떤 각색도 없이 일드 그대로 가져왔다는 의견과 원작 파괴 없이 제대로 만들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실 완벽한 원작 재현이냐, 영혼 없는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이냐의 논란은 일드를 리메이크 할 때 마다 있어 왔다. 또 원작과 다르게 많은 각색이 들어가면 ‘원작 파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일드를 어떻게 리메이크해야 할까? 물론 정답은 없지만 지난해 김혜수의 열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직장의 신’을 떠올리면 괜찮은 답이 나올 것 같다.

일드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한 ‘직장의 신’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파견사원’을 ‘비정규직’으로 적절하게 바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풍자한 드라마였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유머 코드를 놓치지 않았기에 ‘원작 파괴’라는 비난을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막 방영을 시작한 ‘내일도 칸다빌레’.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가 크게 히트를 쳤다고 해서 그 모든 것을 그대로 가져오기 보다는,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한드’로 남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이 흥행을 위한 최선의 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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