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길, 에베레스트 등반 가이드로 나선 셰르파족 여성들 [글로벌이야기]
쉽지 않은 길, 에베레스트 등반 가이드로 나선 셰르파족 여성들 [글로벌이야기]
  • 보도본부 | 최지민 pro
  • 승인 2019.03.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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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최지민] ‘셰르파(Sherpa)’는 네팔의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민족으로 티베트어로 동쪽을 의미하는 ‘셰르(shar)’와 사람을 의미하는 ‘파(pa)’가 합쳐진 말이며, 셰르파 족이 약 500년 전 티베트에서 네팔 산악지대로 이주한 데서 유래됐다.

영화 히말라야 스틸 컷
영화 히말라야 스틸 컷

셰르파 족은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는 산악 원정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고산지대에 거주하고 있는 그들은 고소(高所) 적응 능력이 뛰어나며 짐꾼과 안내인의 역할도 한다.

셰르파 부족 중에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빙벽과 암벽을 오르내리는 힘든 등반 가이드 일은 지난 수 세기 동안 남자의 전유물이었다. 여성은 가정을 돌봤다.

1. 금녀의 벽을 깨다

전문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는 셰르파족 여성 푸르디키(오른쪽)와 니마 도마(왼쪽)[AFP=연합뉴스]
전문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는 셰르파족 여성 푸르디키(오른쪽)와 니마 도마(왼쪽)[AFP=연합뉴스]

최근 남자의 전유물이었던 등반 가이드 일에 뛰어드는 여성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푸르디키와 니마 도마가 ‘금녀의 벽’을 깬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최근 카트만두에서 트레킹 가이드로 일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고, 본격적인 등반 시즌인 다음 달 8천m 이상 고봉에 도전할 예정이다.

가정을 돌보던 여성들이 전문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등반 가이드였던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해지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이다. 히말라야에서 남편을 잃은 두 사람은 비슷한 처지의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였고 이제 제법 전문가 다운 실력도 쌓았다.

그 예로, 지난해 11월에는 '아일랜드 피크'(6천189m)와 '출루 파 이스트'(6천59m) 등 2개의 6천m 이상 고봉도 등정했다.

니마 도마는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성들이 남보다 못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알렸다.

2. 히말라야의 여성들

전문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는 셰르파족 여성 푸르디키(왼쪽)와 니마 도마(오른쪽)[AFP=연합뉴스]
전문 등반 가이드에 도전하는 셰르파족 여성 푸르디키(왼쪽)와 니마 도마(오른쪽)[AFP=연합뉴스]

네팔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시즌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 등정에 성공한 여성은 모두 18명으로 히말라야 등반 활동에서 최근 여성이 이뤄낸 성과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셰르파족 등반 가이드 및 보조자는 남성이 4천 명으로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여성도 34명이나 활동하고 있다.

그중 라크파크(44)는 지금까지 지금까지 에베레스트를 9번 등정한 대표적인 셰르파 등반 가이드이다.

하지만 국제 공인을 받은 여성 등반 가이드도 나오고 있지만 보수 성향이 강하고 가부장적인 셰르파족 사회에서 여성들이 가이드로 활동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으며 차별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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