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그리운 이들을 닮은 소년이 티비에 등장했다. 바로 고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군이었다. 아직 중학생인 소년의 얼굴 속에는 국민 배우 최진실, 그녀의 동생 최진영,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었던 조성민의 얼굴도 담겨 있었다.

9일 방송된 EBS ‘스페셜 프로젝트 인생수업’ 2부에는 동생의 죽음으로 생의 의미를 잃은 가수 요조가 가족 품을 떠나 희망의 아이콘 닉 부이치치와 예술가 안드레스 아마도르, 911테러 생존자 마이클 힝슨, 그리고 고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군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 EBS 방송화면 캡쳐

이날 제작진이 최환희 군에게 “혹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냐”고 조심스레 묻자, 아픈 기억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최환희 군은 “부모님(故 최진실, 故 조성민)이나 삼촌(故 최진영)이 돌아가신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입을 열며 “어디 아프시거나 사고가 나서 돌아가신 것 같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거니까” 라고 대답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어 “엄마가 참기 힘들었던 것도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며 “우리를 버리고 싶어서 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해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속 깊은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날 방송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최환희 군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이 방송 출현이 아픈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 더 큰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최환희 군은 이미 인생수업 1부에서 “사람들이 날 알아봐주고 응원도 해주고 그러면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고, 그럴 때면 조금 더 활기가 돋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픈 상처를 꽁꽁 숨기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최환희 군에게 일어난 일들은 그렇게 숨겨두기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지켜보고 있다.

오히려 이렇게 감정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픔을 극복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용기를 낸 소년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보단 조용히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아직 엄마와 아빠, 삼촌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환희에게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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