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대한민국의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이 되었던 쌍용자동차 사태. 연이은 인공호흡에도 빛을 잃어가던 쌍용자동차를 수렁에서 꺼내 준 기업이 있으니, 바로 쌍용자동차의 현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다.

인도 내 10대 기업 마힌드라의 도움으로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라는 구세주를 탄생시킬 수 있었고 이제는 제법 생기가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3~4년 안에 1조3천 원의 큰돈을 쌍용자동차에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이곳의 수장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가치를 살펴보자.  

지난 5일 '2019 제네바 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마힌드라 그룹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 회사로 알려진 마힌드라는 인도의 10대 그룹사 중 하나다. 자동차를 비롯해 농기계, 금융, IT, 관광/레저,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특히 IT 기업인 '테크 마힌드라'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크다. 이렇게 여러 사업을 하다 보면 주력 사업을 제외하고는 다소 소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누군가 나에게 우리 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계열사를 묻는다면, 나는 그런 것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은 엄마에게 어떤 자녀가 가장 예쁘냐고 묻는 질문과 똑같다.”라고 대답한다.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마힌드라는 모든 계열사에 최적화된 목표를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선에서 이윤을 창출한다.

두각을 보이는 자동차 분야...바람직한 목표 설정

자동차 약소국이라 불리던 인도에 ‘마힌드라’는 큰 반향을 불러오며 급성장하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자사 완성차 업체의 목표를 단순한 생산량 증대가 아닌 차 모델의 성공이라고 강조하곤 한다. 생산량이 기업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물량으로 성공 여부를 따져서는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과거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100만 대, 200만 대를 목표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생산량보다는 매출이나 성공적인 모델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자칫 게을리할 수 있는 기술 발전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마힌드라는 건강한 성장을 하고 있다.

'2019 제네바 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왼쪽)과 최종식 대표이사,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신차 '코란도'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투자 결심한 ‘쌍용차’와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마힌드라 회장은 지난해 7월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 인수 이후) 지금까지 1조 4천억 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그러면서 "2011년 쌍용차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인수했고, 노사 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고통도 받았다"며 "7년 동안 협력 관계를 통해 이제 기업은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온 것은 쌍용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더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연합뉴스 제공)

‘한국과 함께’ 전기차 사업에도 적극적

의외로 마힌드라는 이미 인도에서 전기자동차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것을 반영하듯 마힌드라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E에서 전기차를 출전시켜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일취월장해 타 제조사를 긴장하게 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에 박차를 가해 마힌드라 회장은 전기차 개발에 있어 한국 제조사의 배터리 기술을 활용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한다. 마힌드라가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국 기업의 배터리가 가격과 품질 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라는 게 마힌드라 회장의 설명이다.

젊은이가 넘쳐나는 인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현재 인도 인구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5세 미만 청년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청년들의 고용에 있어 반기면서도 난색을 표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마힌드라 회장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나라가 젊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위험도 있다. 젊은 사람들은 기술에 익숙하고 야심이 있다. 그러나 인내심이 약하며 성공을 빨리 이루고 싶어 한다.”라며 “우리가 빨리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큰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젊은 일력을 채용함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 세상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읽고 사업에 바로 반영하며 고용문제와 그룹 운영에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019 제네바 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왼쪽 두 번째)과 최종식 대표이사,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 등이 신차 '코란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쌍용의 구세주로 나서며 한국 내에서 친숙한 기업으로 떠오른 마힌드라. 인도 내 10대 그룹사인 마힌드라 그룹의 수장 ‘아난드 마힌드라’는 확고하고 젊은 신념을 바탕으로 큰 몸짓의 기업체를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인도의 영화 산업 ‘발리우드’가 전 세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듯 글로벌 시장에서 마힌드라는 서서히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는 상황. 마힌드라의 빛나는 내일, 그리고 그로 인한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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