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KBS의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이 존폐위기의 기로에 섰다. 승리의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된 사건은 정준영의 몰카 파문으로 이어졌고, 소위 그들이 칭한 ‘황금폰’을 통해 알려진 일련의 정보들로 차태현, 김준호, 그리고 연출 PD까지 불똥이 튀었다. 

사태는 1박 2일의 존폐로까지 커졌지만 이에 대해 KBS측은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KBS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3년 전에도 비슷한 의혹에 휘말렸을 때 성급하게 복귀시켰다는 책임을 지워 '1박2일'의 무기한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포함해 가족 단위로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로부터 발생된 일이기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고,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프로그램 존속을 발표하고 대신 대대적인 재정비를 약속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정작 KBS는 오늘(19일)이 되도록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의 내용에 따르면 복수의 내부 관계자들은 관련 회의가 매일 같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일선 PD 등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존폐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경영진의 경우 여론과 KBS 이미지 등 고려해야 할 많은 만큼 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 

하지만 KBS의 이런 모습이 자칫 책임회피의 모습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KBS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가 정준영 비밀이 담긴 휴대전화와 승리의 버닝썬 사업 등을 다루면서 문제점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특히 사건의 중심이었던 스타들이 복귀를 하는 과정이 지극히 무뎠던 점이 그 이유다. 

때문에 만약 '1박2일'에 폐지가 아닌 존속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자숙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명분이 없다면 프로그램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비효과처럼 일어나버린 버닝썬 사건과 승리 그리고 정준영.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 그들의 부와 명예를 누린 만큼 책임감 있는 행동과 건강한 실천이 필요했다. 1박 2일의 존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맞는 선택을 취하길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