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s] ‘작은거인미술교습소’ 변용민 대표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작은 시작이지만 큰 꿈을 품은 사람들. 하루하루의 노력 속에 자신만의 길을 열어가며,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이번 시간은 ‘작은거인미술교습소’ 변용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작은거인미술교습소는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태도를 기르기’라는 목표 아래 설립되었습니다.
저희는 미술을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더 나은 태도와 사고방식을 갖추며 성장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며 성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과정 중심, 아이 중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깊이 있게 이끌고 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작은거인미술교습소는 6세부터 13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소수정예 맞춤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관찰 → 계획 세우기 → 실현하기]라는 큰 틀 안에서 아이들이 자기만의 도전을 이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 드로잉: 정물 드로잉을 시작으로 풍경과 인물 등으로 확장하며 미술의 기본기인 관찰력을 키웁니다.
2. 기본기 수업: 관찰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자체 제작 교재를 활용해 소묘와 수채화를 배우며 표현력을 발전시킵니다. 또한 정규 수업 과정에서 미술사 수업을 함께 진행해 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사고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3. 계획 세우기: 작품을 어떻게 표현할지 구상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설계 능력을 기릅니다.
4. 실현하기: 제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시행착오를 해결해 나가며 목표를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이처럼 기본기와 프로젝트 경험을 함께 쌓는 균형 잡힌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관찰력과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작은거인미술교습소는 정해진 주제에 맞춰 실기 수업만 진행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체계적인 교육 방향을 세우고 그에 맞춰 접근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1. 기본기 수업을 통해 그림의 원리와 방법을 배우고
2.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기르며
3. 미술사 수업을 통해 폭넓은 견문을 쌓도록 돕습니다.
저는 어릴 적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대부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단순한 경험으로 지나치지 않고, 작은 취미로나마 미술을 기억하며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미술 활동을 통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태도를 배우는 것까지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4명 이하의 소수정예 수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인 지도뿐 아니라 아이들과 진심 어린 대화와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미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을 넘어 한 작품을 끝까지 완성하는 성실함과 자신감을 함께 배우게 됩니다.
이처럼 저희는 늘 ‘더 의미 있는 수업 방식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단순한 미술 학원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교육 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과 깊이 있는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함께 수업하던 한 학생은 만들기가 잘 풀릴 때는 몰입해서 빠르게 진행했지만, 조금만 어려움이 생기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잘 못해도 괜찮아”, “너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게 중요해”라는 말을 건네며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학생이 “저 만들기 잘 못해요”라고 말했을 때에는 “나는 네가 못한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너만의 방법으로 작업할 때 과정도 결과도 정말 좋았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점차 결과에만 집착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을 탐구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눈에 띄게 자신감이 자라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 진심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동행자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궁극적인 목표는 드로잉, 회화, 만들기, 이론 등 다양한 미술 영역 속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먼저 지금은 교육 공간으로서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확장보다는 수업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높이고, 아이들과 함께 쌓아가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학원으로 전환해 규모를 넓히고, 더 큰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고 폭넓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작은거인미술교습소가 단순히 미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하는 태도를 배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저의 최종적인 비전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중요한 것은 포장지가 아니라 내용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하면 할수록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주고 싶은 것은 ‘따뜻한 기억’입니다. 어린 시절 만났던 많은 선생님들 중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는 분들의 공통점은 저를 단순히 학생으로 보지 않고 한 사람으로 존중해 주셨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기억들은 또렷하기도 하고 희미하기도 하지만, 모두 공통된 온기를 담고 있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수업과 필요한 피드백은 교육 공간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함을 품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장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작은거인미술교습소를 운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