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순간에 멈춘 타이태닉 승객 금시계…경매서 34억원에 [글로벌이야기]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승객이 몸에 지니고 있던 금 회중시계(포켓워치)가 최근 경매에서 178만 파운드(약 34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 타이태닉호
건조 당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여객선이었던 타이태닉호는 길이 269m로, 높이는 20층 규모에 해당하는 초대형 선박이었다. 이중 바닥 구조와 16개의 방수격실, 일정 수위가 되면 자동으로 닫히는 방수문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절대 가라앉지 않는 배’, 즉 ‘불침선’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1912년 4월 14일, 타이태닉호는 첫 항해에서 빙산과 충돌했고 2,200여 명의 승선자 중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약 1,500명이 차가운 북대서양에서 목숨을 잃었다.
2. 이시도어 스트라우스
이 회중시계의 주인인 이시도어 스트라우스(Isidor Straus)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 유통업계를 이끈 인물로, 뉴욕 메이시백화점(Macy’s)의 공동 소유주였다. 사업가로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내 아이다 스트라우스(Aida Straus)와의 깊은 애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타이태닉호에도 함께 승선했으며, 사고 당시 승무원들은 아이다에게 구명보트 탑승을 권유했지만 아이다는 이를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남기로 결정했다. 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사고 후 며칠 뒤 수습된 스트라우스의 시신에서 회중시계가 발견됐다. 아내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3. 회중시계
경매에 나온 시계는 덴마크 시계 브랜드 ‘율스 위르겐센’(Jules Jurgensen)이 제작한 18K 금제 회중시계다. 스트라우스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으며, 1888년 아이다가 남편의 43번째 생일을 기념해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라우스는 약 20여 년 동안 이 시계를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계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하던 순간의 시간을 그대로 가리킨 채 물속에서 건져졌고, 이후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상징하는 유물로 남았다. 이번 경매에서 시계가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도 비극 속에 담긴 두 사람의 사연과 역사적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