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떠나 기뻤다”…메르츠 독일 총리 또 막말 논란 [글로벌이야기]

2025-11-20     양원민 기자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평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논란을 일으켜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번에는 브라질을 비하했다는 발언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1. 논란의 발언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룰라 브라질 대통령[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지난 13일 베를린에서 열린 무역 콘퍼런스에서 “지난주 브라질에 함께 있던 기자들에게 ‘여기 남고 싶은 사람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모두들 우리가 있던 그곳에서 독일로 돌아오게 돼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7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브라질을 방문했다. 문제의 발언은 귀국 후 당시 동행 기자들과의 일화를 전하며 나온 것이다.

2. 거센 반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브라질 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그가 벨렝에서 춤을 추거나 현지 음식을 맛봤다면, 베를린은 파라주나 벨렝시의 10% 수준도 제공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 메르츠 총리를 “나치”, “히틀러의 부랑자 아들”이라 표현하며 맹비난했다가 곧 글을 삭제했다.

독일 내부에서도 “국제 무대에서 독일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렸다”거나 “오만한 유럽인의 전형적인 편견을 강화했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 끊이지 않는 구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메르츠 총리의 부적절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피란민들이 복지혜택을 받기 위해 독일과 모국을 오간다고 주장하며 이를 “사회적 관광”이라 표현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이민 문제를 언급하며 “도시 이미지에 이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발언했다가, 기자의 해명 요구에 “딸이 있다면 내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한번 물어보라”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여성과 이민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확산되며 전국적인 시위로 번지기도 했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