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잠수함 ‘장보고함’ 마지막 항해 나선다

2025-11-19     양원민 기자

우리 해군 잠수함 역사의 출발점이었던 장보고함(SS-Ⅰ·1천200t급)이 올 연말 공식 퇴역을 앞두고 19일 마지막 바다로 향한다.

마지막 항해 앞둔 대한민국해군 최초의 '잠수함 장보고함'[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92년 해군에 인수된 장보고함은 이날 오후 진해군항을 떠나 약 2시간 동안 최종 항해를 펼친다. 이 특별한 여정에는 장보고함의 첫 출항을 지휘했던 안병구 초대 함장(예비역 준장)을 비롯해 당시 무장관, 주임원사 등 인수요원 4명이 함께 탑승해 의미를 더한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돼 1991년 진수됐고, 1992년 한국 해군 품에 들어왔다. 이듬해 6월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으로 정식 취역하면서 해군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 함명은 통일신라 시절 청해진을 세우며 해양 활동을 주도했던 장보고 대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1992년부터 올해까지 장보고함이 항해한 거리는 약 34만2천마일(약 63만3천㎞)로, 지구를 15바퀴 넘게 돈 셈이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했을 때는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30여 척의 함정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탐지되지 않고 모의 공격을 수행하며 우리 해군의 잠수함 운용 능력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장보고함은 2023년까지 작전 임무를 수행했고, 이후에는 훈련함으로 전환돼 잠수함 승조원 교육과 자격 유지 훈련을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