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두 천재의 치밀한 두뇌 싸움...뮤지컬 ‘데스노트’
일본의 만화 데스노트는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 노트'라는 다소 유치해보이는 문구지만, 이 만화는 엄청난 서스펜스와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설정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만화뿐 아니라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며, 이후 뮤지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뮤지컬은 LED로 만든 초현실적 무대,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매 시즌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년 5월 10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 진행)
데스노트 뮤지컬의 내용은 이렇다. 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던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노트에는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고 호기심이 생긴 라이토는 뉴스 속보로 생중계되는 범죄자의 이름을 노트에 적는다.
그리고... 이름이 적히면 40초 안에 죽는 ‘데스노트’의 힘을 알게 된 라이토는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사람들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존재를 ‘키라’라고 부르며 신봉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인터폴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천재 탐정 수사관을 경찰청으로 보낸다. 그는 바로 전 세계의 미제 사건을 해결해 온 베일에 싸인 명탐정. 바로 ‘엘(L)’입니다.
천재적인 추리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키라의 정체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엘과, 키라라고 불리며 데스노트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고자 하는 라이토. 데스노트의 원래 주인인 사신 ‘류크’와 ‘렘’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른 데스노트를 지닌 ‘미사’의 등장으로 이 둘의 대결은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이렇게 패배를 모르는 두 천재의 치열하고 잔인한 두뇌 게임이 시작되고, 후반부로 가며 각자의 정의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싸움,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시즌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영상미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무대연출은 압도적이라고 할 만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뮤지컬들이 무대의 꾸밈이나 설계 등으로 압도감을 선사한다면 <데스노트>는 LED 활용이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LED를 활용한 조명과 영상 효과,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빛과 어둠이 주는 몰입감은 가히 최고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다. 특별한 무대연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LED로 보여주는 무대 위의 세심한 연출과 기술은 오랫동안 기억될지도 모른다.
무대를 장악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 싸움. 과연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봐도 좋다.
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