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40여 년 만에 오스카 품다…첫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 [글로벌이야기]

2025-11-18     양원민 기자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헐리우드의 상징이자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배우 톰 크루즈(63)가 드디어 아카데미의 영예를 안았다. 수십 년간의 영화 인생 끝에 그는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하며 오랜 숙원을 이뤘다

1. 첫 오스카 트로피

오스카 공로상 받은 배우 톰 크루즈[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피플지 등에 따르면 크루즈는 전날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가 선정하는 특별상으로, 평생 영화 예술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무대에 오른 크루즈는 오스카 트로피를 받아 들며 “영화는 나를 전 세계로 데려다주고, 내가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도우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 우리가 얼마나 많은 면에서 닮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극장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예술 형식의 힘”이라며 “그래서 영화가 중요한 것이고, 영화 제작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어릴 적부터 인간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창조하며 세상을 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배우로서의 여정을 회상했다.

2. “놀라운 헌신으로 모두에게 영감”

오스카 공로상 받은 배우 톰 크루즈[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크루즈는 ‘버드맨’, ‘레버넌트’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새 영화를 촬영 중이다. AP통신은 “이 협업은 그가 블록버스터 중심의 커리어를 이어오면서도 여전히 아카데미 수상작의 전통적 문법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6월 공로상 수상자 발표 당시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 극적인 경험,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크루즈를 평가한 바 있다.

3. 오스카와의 오랜 인연

오스카 공로상 시상한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오른쪽)과 수상자 톰 크루즈[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크루즈는 그동안 아카데미와 여러 차례 인연을 맺었지만, 정작 수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1990년 영화 ‘7월 4일생’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7년 ‘제리 맥과이어’, 2000년 ‘매그놀리아’에서 연기상 후보에, 그리고 2023년 ‘탑건: 매버릭’에서는 제작자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공로상은 그의 영화 인생 44년 만에 받은 첫 오스카 트로피이자, 1990년 첫 후보 지명 이후 35년 만의 쾌거다.

끊임없는 도전과 완벽주의로 할리우드를 이끌어온 배우 톰 크루즈는 이제 ‘첫 오스카 수상자’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장을 더하게 됐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