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폭설·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대비,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모터그램]
국토교통부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온 변화가 큰 시기마다 폭설과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위험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는 제설 자원 확보와 결빙취약구간 집중 관리, 운전자 대상 안전 안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보이지 않는 빙판 ‘도로살얼음’...겨울철 최악의 사고 요인
정부가 강조한 핵심 위험 요인은 도로살얼음이다. 도로살얼음은 도로 표면에 매우 얇은 얼음층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겉으로는 마른 도로와 거의 구분되지 않지만 차량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치명적 특성을 갖고 있다.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행 없이 진입할 경우 차량이 순간적으로 미끄러지며 조향이 불가능해지는 사고가 잇따른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수의 연쇄추돌 사고 역시 대부분 도로살얼음이 원인이었다. 초기 결빙이 나타나는 시기, 특히 첫 한파와 첫 적설 시기에는 도로 상황 변화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
교량·터널·음지 곡선구간...도로살얼음 위험 지역 집중 관리
국토부는 결빙 가능성이 높은 490개 결빙취약구간을 지정해 순찰과 예방 조치를 강화한다. 특히 ▲교량·고가도로(공기 중에 노출돼 지면보다 온도가 빨리 떨어짐) ▲터널 출입구(따뜻한 내부 공기와 차가운 외부 공기가 맞닿으며 결빙이 빠르게 형성) ▲그늘진 도로·음지 구간(일조량 부족) ▲산모퉁이와 급커브 지역(바람 통로 형성으로 체감기온이 급격히 낮아짐) ▲비탈면 주변 및 일교차 큰 지역(밤새 온도가 떨어지며 표면 결빙 증가) 등과 같은 지형은 기온 변화에 민감해 도로살얼음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구간은 운전자가 표면 상태를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워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 수칙...“출발 전 확인, 주행 중 감속이 핵심”
정부는 운전자 스스로 준수해야 할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 요령도 세부적으로 안내했다. ▲출발 전 기상정보와 도로 결빙 여부 확인 ▲눈·비·결빙 시 급제동·급가속 금지, 서행 유지 ▲교량·터널·그늘진 도로 등 위험 구간에서는 추가 감속 ▲타이어 마모도 점검, 가능하면 겨울용 타이어 사용 ▲내리막길·곡선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조작 등 결빙 구간에서는 갑작스러운 핸들·브레이크 조작 금지 등 겨울철 사고를 줄이는 핵심은 속도를 낮추고, 차량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며, 위험 구간을 예측해 대비하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
제설차량 주변 주행 시 ‘최소 60m 거리’ 준수
제설차량과의 안전거리 확보도 필수다. 제설 중에는 염수와 제설제가 분사되며 시야가 가려질 수 있고, 작업 특성상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이나 급정지가 어려워 뒤따르는 차량이 근접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제설차량과 최소 60m 이상 거리 유지 ▲작업 중인 차량의 느린 속도와 제한된 조향 능력 고려 ▲제설제가 분사되는 구간에서는 근접 운행 금지 ▲교차로와 작업 지점에서의 돌발 정지 가능성 대비 등 겨울철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도로에서는 충분한 공간 확보와 감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설 자원 총동원...폭설·결빙 빠른 대응
정부는 국지성 폭설에도 공백 없이 대응하기 위해 최근 5년 평균 대비 130% 규모의 제설제를 확보했다. 제설 장비 8,100대와 인력 5,600명도 사전에 배치됐으며, 교통량이 많거나 대설이 잦은 257개 주요 구간에는 기상청 예보 단계부터 장비와 인력이 우선 투입된다. 전국 449개 제설창고와 1,538개 자동염수분사시설, 7,444개의 제설함도 본격 운영에 들어가 원거리 지역이나 취약 지점에서도 신속한 제설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토부는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휴게소·졸음쉼터 등에서 겨울철 교통안전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겨울철 도로안전은 정부의 제설 대응과 더불어 운전자들의 협조와 안전의식이 함께할 때 비로소 효과를 낼 수 있다. 강설이 예보된 날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우선하고, 도로 위에서는 기본적인 눈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확실한 사고 예방책으로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