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결과 아닌 과정에 집중해야 할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2025-11-12     박진아 기자

모든 국가가 경제만큼 중요시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안보·군사력’일 것이다. 최강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그렇지 않은 나라도 모두 안보를 위해서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또 지원하고 있다. 핵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거론되고 누군가는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이익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미국이 있다. 그런데 지금, 미국 본토를 향해 핵미사일이 날아가고 있고 그것의 도달 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미국 그리고 그 주변국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게 될까?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를 살펴본다. 

<영화정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스릴러 // 2025.10.08 // 미국 
감독 –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 이드리스 엘바, 레베카 퍼거슨, 가브리엘 바쏘, 자레드 해리스, 안소니 라모스, 그레타 리  

<일촉즉발의 위기_요동치는 미국> 
출처 불명의 단일 미사일이 미국으로 발사됐다. 자주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일 것이라고 예상해지만, 미사일 비행궤적이 갑자기 바뀌고 이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것이라고 확인이 된다. 타격까지 남은 시간은 단 20분. 알래스카에 위치한 포트 그릴리에서 지상 기반 요격기(GBI)를 두 대 발사하지만 한대는 분리 실패, 한대는 요격에 실패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DSP 위성이 발사를 놓치면서 누가, 어느 나라에서 발사됐는지 미궁으로 빠지게 되고, 미사일은 미국 본토 중에서도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시카고를 타격할 것이 확실해 진다. 잠재적으로 적으로 거론되는 나라들. 그리고 그들의 군사적 움직임.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 역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를 하게 되고, 미국은 초 긴장의 상태 속, 무엇이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요동치는 정세. 과연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과정에 집중해야 할 영화 

적어도 영화의 결말(열린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결말이 아닌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즉 미국에 미사일이 발사되고 그것으로 인해 국가간 승패가 갈리는 구도가 아닌, 미사일이 발사된 상황에서 한 국가가 ‘어떤 정보’를 신뢰하고 ‘어떤 기준’으로 보복 혹은 또 다른 선택을 할지 등에 대한 상황에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 미국의 군사적 힘과 비교해 영화 속 몇 몇 장면들이 의아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역시 영화가 주는 그 과정의 메시지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선택지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꽤 무거운 메시지를 던지고 끝나는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국가를 만드는 개인들의 책임과 두려움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는 심리적 다툼이 꽤 인상적이다. 

-  여러 가지 각도의 시점 
크게 세 가지 각도로 보여준다. 동일한 상황 속, 주체에 따라 보여지는 것. 심리적 불안감과 개인의 책임 등은 비슷하다고 느껴질지 모르나, 직업과 위치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분명 나타난다. 특히 챕터 1, 2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은 채 등장하는 대통령의 음성은 자칫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나, 챕터 3에서 보여진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역시 일반 관료직 위치에서 생각할 수 없는 무게의 압박과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상상할 수 없는 고뇌와 딜레마를 보여준다. 물론 챕터 3에 다다라서는 흐름이 불편하고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리적 흐름에 집중한다면 숨죽이며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시선뉴스=박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