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임금에게 진정한 충언을 전한 현자, ‘맥구읍인(麥丘邑人)’
※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보리로 만드는 ‘엿기름’
식혜와 엿, 고추장에 들어가는 ‘엿기름’을 보리로 만든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엿기름은 보리에 물을 붓고 어두운 곳에 두어 싹이 나게 한 다음 말려서 만듭니다. 이때 싹이 너무 길게 나면 엿기름 가루가 적어지고 단맛이 덜하기에 알맞게 싹이 났을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열에 민감하기에 늦가을 기온이 낮을 때 기르는 것이 가장 질이 좋습니다. 보리와 관련된 사자성어를 소개합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맥구읍인(麥丘邑人)’입니다.
→ 보리 맥(麥), 언덕 구(丘), 고을 읍(邑), 사람 인(人)
‘맥구읍인(麥丘邑人)’이란
맥구읍의 사람이란 뜻으로, 현명한 노인을 의미합니다.
‘맥구읍인(麥丘邑人)’ 이야기
제나라 환공(桓公)이 사냥을 나갔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풍모가 비범해 보여 말을 건 환공은 장수를 축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인은 “돈과 옥을 천하게 여기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소서”라고 말하더니 이어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꺼리지 마소서. 간언하는 자를 가까이 두는 임금이 되소서”라고 덧붙였다. 환공은 그 말에 깊이 감탄했다.
그러나 노인이 마지막으로 “임금께서 신하와 백성에게 죄를 짓지 않게 하소서”라고 말하자, 환공의 얼굴이 굳어졌다. “군주가 아랫사람에게 죄를 짓는다니, 그런 법이 어디 있소?”라며 불쾌해한 것이다.
노인은 조용히 대답했다. “바른 신하가 임금에게 죄를 짓는 일은 오해로 풀 수 있지만, 걸(傑)임금과 주(紂)임금은 백성에게 죄를 지어 나라를 잃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죄이지요.” 이 말을 들은 환공은 크게 깨닫고 노인에게 깊이 절한 뒤, 그를 맥구의 장으로 임명해 다스리게 했다고 한다.
옳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
‘맥구읍인(麥丘邑人)’은 지위나 나이에 상관없이 올바른 말을 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을 뜻합니다. 권력 앞에서도 옳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입니다. 오늘날에도 듣기 좋은 말보다 필요한 말을 전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질 때, 사회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