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죄가 너무 많아 다 쓸 수 없다 ‘경죽서난(罄竹書難)’
※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죽순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 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어린 순으로, 영양이 풍부해 여러 요리에 활용됩니다. 영양성분으로는 당질과 단백질, 섬유소질, 칼륨이 풍부해 변통 효과를 좋게 하고 염분 배출을 도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대나무와 관련된 사자성어를 소개합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경죽서난(罄竹書難)’입니다.
→ 빌 경(罄), 대나무 죽(竹), 글 서(書), 어려울 난(難)
‘경죽서난(罄竹書難)’이란
대나무에 나쁜 행실을 기록하는데, 그 악행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기록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경죽서난(罄竹書難)’ 이야기
전한의 마지막 황제 평제는 나라를 바로잡을 뜻도, 능력도 없이 향락에 빠져 있었다. 그 틈을 탄 황실 외척 왕망은 황제를 독살하고 권력을 장악한 뒤, 스스로 황제가 되어 나라 이름을 ‘신(新)’이라 바꿨다. 하지만 왕망의 정치는 무능과 독선 그 자체였다.
그는 전국의 토지를 국유화하는 ‘왕전제(王田制)’를 시행해 지주의 반발을 샀고, 화폐를 네 차례나 개혁하며 백성의 재산을 몰수했다. 또한 사치스러운 궁궐을 짓고 쓸데없는 전쟁을 일으켜 국력을 소모시켰다. 민심이 떠나자 서주 출신 외효(隗囂)가 봉기해 “왕망의 죄는 초나라와 월나라의 대나무를 모두 써도 다 적을 수 없다(罄竹難書)”라며 격문을 돌렸다.
이에 농민들이 들고일어나 반란이 일었고, 결국 왕망은 몰락했다. 그 뒤 유수(劉秀)가 새 왕조 후한(後漢)을 세우며 역사는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바르게 사는 것
‘경죽서난(罄竹書難)’은 잘못이 너무 많아 대나무를 다 써도 다 적을 수 없다는 말이지만, 동시에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그 실수가 쌓이지 않도록 늘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나 대나무처럼 곧고 단단한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이어가길 바란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