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창] 반려 식물로 인기 있는 마리모, 왜 ‘공’처럼 생겼을까
[사진출처 : 픽셀스, 언스플레쉬, 위키미디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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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잘 돌볼 자신이 없을 때, 그나마 관리가 쉬운 식물을 알아보게 됩니다. 알아서 쑥쑥 자라면서도 귀여운 식물로는 ‘마리모’가 잘 알려져 있는데요. 희귀 녹조류에 해당하는 마리모는 마치 누가 빚은 것처럼 보이는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마리모는 어떻게 이런 모양을 갖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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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원활한 광합성을 위해 햇빛을 잘 받아야 합니다. 이때 표면적이 넓은 쪽으로 햇빛을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많은 식물들이 얇고 넓은 형태의 잎사귀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리모 또한 광합성을 하는 녹조식물이라 햇빛을 잘 받아야 하는데요. 따라서 둥근 공처럼 생긴 마리모의 외형은 과학자들에게도 의문의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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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조류가 떠다니다가 강물에 휩쓸리며 공 모양이 되었다.”, “마리모가 붙어 있는 자갈들이 호수 바닥을 구른 것이다.” 등 다양한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리모는 오랜 세월에 걸쳐 성장하기에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긴 어려웠습니다.
천연 마리모가 야구공 크기로 성장하는 데는 150~2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1년이면 5~10mm 정도가 자라고, 사상체(남조류의 포자체가 연달아 나서 실 모양으로 이루어진 부분)가 성장하다가 가지가 나눠지면 나뉜 부분이 끊어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번식을 거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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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모양’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견해는 아칸호수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일본의 한 전문가의 말이었습니다. 호수에 바람이 불면 마리모들이 움직이는데, 이때 파도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한자리에서 회전한다는 게 밝혀졌는데요. 마리모를 이루는 가느다란 조류들은 광합성을 위해 빛을 향해서 나아갑니다. 이들이 같은 곳에서 돌면서 고르게 햇빛을 받아 성장해, 결국 동그란 모양이 된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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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호수는 얕은 수역이 특징으로, 마리모가 최초로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마리모는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마리모는 자연에서 미역 모양으로 채취한 이끼 수초를 이용해 둥글게 빚은 것이 많습니다. 실제 아칸호에서 수입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유럽 등에서 수입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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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뭉쳐서 만들어졌다면 실제 마리모와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햇빛이 투과하고 물이 담기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마리모를 키우는 게 가능한데요. 겉이 멀쩡해 보여도 수질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안쪽부터 폐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키우기 쉽다고 알려졌어도 마리모의 색깔과 냄새, 물의 변화를 꾸준히 체크하는 정도의 관심은 필요하겠습니다.
시선뉴스=박대명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