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여행] 서울에 ‘국현미’가 있다면 대전엔 ‘이응노’가...‘빵’의 도시 대전에 있는 반전 미술관 [대전광역시 서구]
시선뉴스=대전광역시 서구ㅣ요즘 MZ세대 사이에 ‘국현미(국립현대미술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서울에서는 리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작가들의 작품이나 조각들을 전시하는 다양한 미술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빵’으로 시작해서 ‘빵’으로 끝나는 대전에도 문화적 채움을 만끽할 수 있는 유명 미술관이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미술관이자 고암 이응노 선생님을 기리며 세워진 이응노미술관을 소개한다.
이응노미술관은 동아시아의 서화전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현대미술사의 거장 고암 이응노 선생의 삶과 예술철학, 작품 등을 담고 있는 미술관이다. 이응노 화백은 전통 사군자 작가로 미술에 입문해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으며, 1964년에는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 내에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동양화를 가르치며 동양문화 전파에 힘썼다.
미술관의 건축설계는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Laurent Beaudouin)이 맡았다. 그는 낭시건축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쿠퍼 유니온 콜리지에서 수학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장송 대학 도서관과 낭시 미술관을 들 수 있으며, 절제된 건축 어휘로 많은 찬사를 받는다.
이응노미술관은 그가 설계한 동양권 유일의 작품이다. 보두엥은 미술관에 관해 “미술관은 전시 작품이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예술작품이어야 합니다. 이응노 선생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반영하는 미술관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소개한다.
건물은 고암의 작품 <수(壽)> 속에 내재된 ‘조형적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속 드로잉적 요소를 구조로 전환하여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상징화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건축물과 <수>는 닮아있음이 눈에 보인다. 건축물은 200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같은 부지 바로 옆에는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 예술의전당도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전시들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예술 부지 바로 옆에는 한밭수목원이 있어 데이트,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대전을 방문했다면, 예술과 건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인 이응노미술관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문화적 소양을 채우는 것은 물론 푸르른 녹음 속에서 일상을 환기하기에도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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