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여행] 등대해변에서 만난 여름의 낭만...‘오징어난전’ 등 별미도 한가득 [강원도 속초시]
시선뉴스=강원도 속초시 | 속초시 동명동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등대해변’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600m 남짓한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 방파제가 만들어주는 안정된 해안선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과 친구 단위 방문객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
등대해변은 2004년 일반에 개방된 속초의 해변 중 하나로, 인근에는 동명항과 속초등대전망대, 영금정 등이 위치해 있다. 접근성도 좋고, 주요 관광지와 유명 맛집들이 밀집해 있어 당일치기 혹은 1박 여행 코스로 활용하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속초시 관광 안내에 따르면, 이곳은 해마다 성수기 동안에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며,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부담이 적다.
여름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도심 속에서 지쳐 있다면, 이곳의 비교적 선선한 기후 조건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로 필자가 방문한 지난 7월 10일, 서울은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지만, 같은 날 속초는 낮 최고기온이 약 26~27도, 밤에는 20~21도 수준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이날 등대해변을 찾았을 당시에도 짙은 더위보다는 기분 좋은 해풍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한 환경이 이어졌다. 해가 진 이후에는 긴팔 옷이 필요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고, 바다 위로 별빛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또 하나 등대해변 방문의 묘미는 근처 동명항에서 진행되는 ‘오징어난전’이라는 지역 특화 행사에도 있다. 속초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오징어를 회, 찜, 무침, 숙회, 라면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었고, 직접 구매하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행사장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 행사는 해변에서의 정적인 체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로, 속초 동명항에서는 매년 5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오징어난전’ 행사를 운영한다.(방문 전 확인 필요)
해가 진 뒤의 등대해변은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등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이 해변 전체를 은은하게 비추고, 사방이 조용해지면서 파도 소리와 별빛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해변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도심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한여름 밤의 고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등대해변은 속초해수욕장이나 외옹치해변처럼 널리 알려진 대표 피서지는 아니지만, 바로 그 점에서 조용한 여름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기후, 접근성, 주변 관광 요소, 지역 행사까지 고루 갖춘 이곳은 한적한 여름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짧지만 확실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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