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정말 재밌는 한국 영화 ‘야당’...너무 아쉬운 한국영화 보릿고개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의 보릿고개가 더 심각해 졌다. 천만영화는 고사하고 500만을 넘긴 영화도 없을뿐더러 손익분기점(BEP) 넘긴 영화는 6편에 그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21년 만에 최악이다. OTT의 등장과 높은 물가 팍팍해진 살림이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속내는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즐길 한국영화가 많다는 것. 상반기 한국 영화 1위의 ‘야당’이 바로 그렇다.
<영화정보>
야당(YADANG: THE SNITCH)
범죄 // 2025.04.16. // 대한민국
감독 – 황병국
출연 –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마약 수사의 뒷거래는 바로 여기서>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뒷거래 모든 것은 야당으로부터 시작된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는 검사 구관희(유해진)로부터 감형을 조건으로 야당을 제안받는다. 강수는 관희의 야당이 돼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관희는 굵직한 실적을 올려 탄탄대로의 승진을 거듭한다. 한편,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는 수사 과정에서 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든다.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강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관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상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 신선한 용어와 배우들의 美친연기
정말 美쳤다. 주·조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찰지다. 특히 주연 강하늘은 정점에 올랐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순박한 모습부터, 야당으로서의 깡다구 있는 모습, 마약의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는 순간의 표현들까지. 감히 이 배우의 훗날의 연기는 어디까지 지속될까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야당’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정치 용어가 아닌, 마약 수사에서 경찰이나 검찰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모종의 혜택을 받는 마약 브로커를 지칭하는 은어다. 그리고 영화는 마약을 앞세운 듯 보이지만,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욕망을 줄타기 하듯 다룬다.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고 신박하다. 영화가 흥행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뻔하지만 다르다...그리고 통했다
최근 한국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마약의 등장은 익숙하다. 마약이라는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도 비슷하고, 그 흔한 내용을 우리는 이미 수없이 봐왔다. 얼핏 보기에 영화 ‘야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에 집중할수록 마찬가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시원시원하다. 뻔한 복수의 구조도 아니다. 또 마약범죄는 제법 현실성이 넘친다. 실제로 황병국 감독은 직접 자료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혓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리듬감과 속도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관객에 통했다. 여전히 힘든 한국영화 시장이라고 하지만 2025년 상반기 손익분기를 돌파했고, 최고 관객 수의 영화에 야당 기록했다.
뻔하게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영화의 흐름. 하지만 들여다보면 영화 구조의 이야기는 배신과 반전 등으로 관객을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배우, 시나리오, 연출까지 3박자가 힘있게 들어맞은 영화, 야당은 끝까지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야당> 볼 수 있는 곳
▶ 상영중, 애플TV,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Wavve, WA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