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불 태울 영화 ‘워터보이즈’ 

2025-06-09     박진아 기자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30도가 넘는 온도에 한껏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여름 향기가 물씬 나는 영화가 간절해지는 시간이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영화 중 순수함과 도전정신이 생각난다면 일본영화 <워터보이즈>는 어떨까. 

<영화정보>       
워터보이즈(waterboys)
코미디 // 2002.08.15. // 일본 
감독 – 야구치 시노부    
출연 – 다케나카 나오토, 츠마부키 사토시, 타마키 히로시, 미우라 아키후미, 콘도 코엔, 가네코 타카토시 

<신통치 않은 보이즈들에게 찾아온 여름!>
해체 위기에 몰린 유이노 남고 수영부. 부원은 수영대회 출전해서 여덟 명 중 8등을 하는 3학년 스즈키(쓰마부키 사토시) 단 한 명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모의 여교사 사쿠마 선생(마나베 카오리 분)이 수영부를 맡게 되고, 수영부에는 단번에 서른 명의 지원자가 몰려든다. 

그러나 그녀의 전공은 수영이 아닌 '수중 발레'. 남학교에서도 수중발레가 가능할거라 믿는 사쿠마 선생의 의욕적인 설명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겁하며 도망치고, 스즈키를 포함한 5명만이 얼떨결에 수영부에 남게 된다. 수영 실력은 변변치 않지만 수중 발레의 매력에 반해버린 스즈키, 농구부에서 왕따 당해 수영부로 들어온 사토, 깡마른 몸을 근육질로 만드는 게 꿈인 오타, 맥주병에 공부벌레인 가나자와, 여자 같은 사오토메. 

이들 다섯 명이 모인 수중발레 팀 '워터보이즈'는 학교와 친구들의 놀림 속에서 그들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알고 보니 유부녀였던 사쿠마 선생이 임신으로 학교를 쉬게 되고, 맘먹고 수중발레를 해보려했던 '워터보이즈'는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하여 이들이 찾아낸 수중발레 대타 스승은 바로 돌고래 조련사(다케나카 나오토).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워터보이즈! 과연 이들은 고3 마지막 여름방학을 불태운 노력의 결과로, 무사히 학교 축제에서 수중발레 쇼를 선보일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오랜 시간 기억되는 여름 영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다. 일본스러운 특유의 유머코드가 ‘피식’ 웃음을 나게 만들고 나아가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영화는 일본 청춘 영화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만큼, 엉뚱하지만 순수한 그 시절 우리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는 엉뚱한 종목에 도전하는 고등학생들. 포기하지 않고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 서툴러도 괜찮아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그동안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결과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 사회는 비정상적이고 단계의 진정성이 빠진 채 허술하게 만들어진 허울이 비로소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빨리 빨리’가 우리 사회의 성장을 이끈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허술함은 되돌릴 수 없는 사고를 낳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과정의 소중함, 성장의 한계에서 얻게 되는 교훈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최고의 청춘 영화 <워터보이즈>. 과장되지 않은 소년들의 모습에 우리의 과거를 흐뭇하게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일상의 평범함이 소중한 요즘, 그들의 도전에 한 번 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