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여행_음식] 우리가 기다리던 ‘도다리’ 제철, 봄이면 돌아오는 입안의 산책

2025-04-26     심재민 기자

시선뉴스 | 바다에서 봄이 먼저 온다. 그중에서도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제철 수산물이 있다면, 단연 도다리다. 살은 통통하고 식감은 쫄깃하며, 은은한 단맛이 도는 이 흰살생선은 회로 먹어도 좋고, 쑥과 함께 끓이면 더할 나위 없이 봄다운 한 그릇이 된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제철 ‘도다리’를 만나보자.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왜 봄 도다리는 특별할까? 도다리는 3~5월이 산란기다. 산란을 앞둔 이 시기 도다리는 살이 부쩍 오르고 지방 함량이 적당히 올라 ‘제맛’이 든다. 겨우내 찬 바다에서 단단히 체력을 비축한 덕에 육질도 탱글탱글해지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따라서 도다리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국내에서 도다리는 주로 남해와 동해 남부, 특히 통영, 거제, 남해, 울진, 포항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이들 지역은 수온이 온화하고 조류 흐름이 적당해 도다리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역에 따라 도다리의 크기나 기름기, 육질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봄철 자연산 도다리는 어디서든 제값을 한다.

요즘은 양식 도다리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 자연산은 보통 체색이 진하고 뼈가 단단하며 육질이 더 탄탄한 편이다. 반면 양식 도다리는 살이 부드럽고 일정한 크기와 맛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즉, 뚜렷한 취향이 없다면 가격과 조리 방식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단, ‘봄 제철 도다리의 제맛’을 느끼고 싶다면, 자연산 도다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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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도다리는 회, 세꼬시, 쑥국 등 어떻게 먹어도 마냥 좋다. 그중 특히 봄 도다리는 ‘세꼬시’로 즐기기 제격이다. 뼈째 썰어낸 얇은 회는 도다리 특유의 탄력과 감칠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뼈와 살이 함께 씹히며 오도독한 식감과 고소함이 살아나는 것이 포인트다. 만약, 조금 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일반 회로 떠서 먹는 것도 추천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도다리 쑥국은 봄철 궁합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봄 향기를 머금은 쑥과 담백한 도다리 살이 만나면, 입안 가득 ‘봄이 오는 소리’가 번진다. 쑥의 쌉싸름함과 도다리의 단백함이 만나 해장용,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도다리는 성질이 따뜻하고 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쑥은 찬 기운을 몸에서 몰아내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 두 식재료는 서로의 성질을 보완하며, 봄철 면역력 강화와 체내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방에서도 도다리 쑥국은 기운을 북돋는 계절 탕으로 추천된다.

섭취 시 주의사항은 없을까? 도다리는 대부분 안전한 식재료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어린 아이, 회 섭취에 민감한 임산부 등은 날 것으로 먹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자연산 도다리는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아주 낮지만,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으므로 신선도와 위생 상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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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다리는 지금,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짧게 스쳐가는 봄처럼, 도다리도 가장 맛있는 시기는 오래 가지 않는다. 지금이 바로 먹어야 할 때인 것이다. 세꼬시로, 회로, 쑥국으로 다양하게 도다리를 즐기며 입 안 가득 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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