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유네스코 5관왕’ 제주도...어떤 것들이 등재됐을까

2025-04-17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경관, 다양한 해산물은 물론 감귤로도 유명한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것들 외에도 제주도는 자체의 지형과 문화, 기록물 등으로도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가 인정·지정한 제주도의 참가치를 들여다본다.

첫 번째, 환경 자산의 보물섬 ‘제주도’

백록담/위키백과

우리나라 가장 큰 섬이자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인 제주도. 제주도는 동서로 약 73㎞, 남북으로 31㎞인 타원형 모양의 화산섬으로, 섬 중심부에 높이 1,950m의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에 이르러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이 펼쳐지는데, 특히 섬에는 크고 작은 368개 오름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으며, 성산일출봉과 같은 화산체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의 섬이 되기 전 제주도 일대는 점토와 모래층이 있던 얕은 바다였다. 약 180만 년 전 바닷속 지하로부터 수성화산활동이 발생하여 수많은 화산체가 생겼고, 이러한 화산체들이 파도에 깎이고 해양 퇴적물과 섞이기를 반복하며 서귀포층이 형성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서귀포층이 해수면 위로 올라왔고, 이후 분출된 용암이 퇴적되어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순상화산체가 형성됐다. 최종빙하기 이후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등이 생겨났으며, 문헌에 기록된 약 1,000년 전의 화산활동을 끝으로 현재 제주도의 모습이 되었다.

이러한 제주의 가치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널리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3관왕’에 이르렀다.

두 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사진/국가유산청

1980년 국가무형문유산,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바다의 평온과 풍작 및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음력 2월에 제주에서 시행하는 세시 풍속이다.

매년 음력 2월 1일이면 신령을 부르는 의례, 풍어에 대한 기원, 조상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3개의 연희 등이 포함된 ‘영등환영제’를 한다. 또 15일째가 되는 2월 14일에 치러지는 ‘영등송별제’에는 굿에 쓸 술과 떡을 사당으로 가져오고, 용왕을 맞아들이는 의례인 용왕맞이를 하며, 수수의 씨를 가지고 점을 치는 씨점을 치고, 마을 노인들이 짚으로 만든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 배방선 등을 치른다. 음식과 공양물은 영등굿에 참여하는 무당 이외의 해녀들, 선주들이 주로 지원한다.

일정한 시기에 치러지는 의례이자 문화 축제이기도 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일체감을 심어주며 돈독한 관계를 맺도록 해준다. 또한 제주도 바닷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좌우하는 바다에 행하는 존중의 표현이기도 하다.

세 번째, 세계기록유산 ‘제주4·3기록물’·‘산림녹화 기록물’

사진/연합뉴스

아픈 역사를 다룬 ‘제주4·3기록물’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해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아우르는 자료로 총 1만4천673건에 달한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1만4천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 조사 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한편, 천혜의 자연과 높은 역사적 가치, 다양한 특산물을 내세워 ‘국내 최대 휴양지’라는 타이틀까지 지고 있는 제주도는 최근 열린 축제에서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말 열린 왕벚꽃축제 일부 노점에서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을 2만5천원에 판매했다는 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앞으로 도내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에 대해 메뉴판에 음식사진을 넣거나 샘플 모형을 게시하도록 권고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 축제장 종합상황실에서는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도 운영해 바가지요금 등 부당 상행위 신고에 대해 현장에서 대응할 예정이다.

과거의 다양한 사례와 이번 제주도의 축제를 돌아보건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상식을 깨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지역과 해당 상권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질 수 있다. 제주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당장의 눈앞의 이익에 ‘소탐대실’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