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여행] 경종과 선의왕후 어씨의 ‘의릉’...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서울 성북구]
시선뉴스=(서울 성북구)ㅣ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 시대에 조성된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무덤인 조선왕릉(朝鮮王陵)은 우리나라 곳곳에 보존되어 있다. 왕릉을 조성할 때는 풍수지리에 따른 최고의 명당을 선정해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관련된 모든 절차와 관리 실태는 지금까지 기록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서울에는 태릉(泰陵, 중종비 문정왕후)과 강릉(康陵, 명종과 인순왕후), 정릉(貞陵, 태조비 신덕황후), 의릉(懿陵, 경종과 선의왕후), 선릉(宣陵, 성종과 정현왕후)과 정릉(靖陵, 중종), 헌릉(獻陵, 태종과 원경왕후)과 인릉(仁陵, 순조와 순원황후)이 있다. 이중 조선 20대 경종과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인 의릉에 대해 살펴보겠다.
조선왕릉은 여러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의릉은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위아래로 조성한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의 형식이다. 정자각 앞에서 능을 바라보았을 때 가장 위에 있는 봉분이 경종의 능, 아래 봉분이 선의왕후의 능이다. 경종은 1724년(경종 4)에, 선의왕후는 1730년(영조 6)에 세상을 떠났다.
경종은 1688년(숙종 14) 숙종과 희빈장씨의 아들로 태어났다. 곧바로 원자(元子: 임금의 맏아들)로 정해졌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어 기사환국(己巳換局: 서인에서 남인으로 정권이 교체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1690년(숙종 16)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1701년(숙종 27)에는 무고의옥(巫蠱─獄)으로 어머니 장씨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숙종이 세상을 떠난 1720년 왕위에 올랐다.
선의왕후 어씨는 경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비가 되었다. 그는 본관이 함종인 함원부원군 어유구와 완릉부부인 이씨의 셋째 딸로 1705년(숙종 31) 숭교방 사저에서 태어났다. 왕세자빈으로 책봉된 것은 1718년(숙종 44) 왕세자빈 심씨(단의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였다. 영조가 즉위한 뒤에는 경순왕대비(敬純王大妃)가 되었다.
서울 의릉은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서울 의릉을 포함한 40기의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조선왕릉과 같이 500년 이상 이어진 한 왕조의 왕릉이 훼손 없이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경기도 여러 지역에도 조선왕릉이 분포되어 있으니 역사적 정취를 느껴보러 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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