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4대 교통수단을 하나로 묶은 ‘GO SEOUL’...도시의 대표 아이콘 될까 [지식용어]

2025-03-31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타 제품이나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나 상징물을 결합체인 ‘브랜드’. 브랜드는 단지 다른 제품·서비스와 구별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성격과 특징을 쉽게 전달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하나의 체계가 되었다. 서울시가 대중교통의 인식과 편의를 높이고 도시미관을 정돈해 서울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놓은 ‘GO SEOUL’을 소개한다.

‘GO SEOUL’(고 서울)은 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 한강버스 등 서울의 4대 교통수단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은 것이다. 전국 지자체 중 대중교통 통합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며, 시는 ‘GO SEOUL’이 영국 런던의 ‘라운델’처럼 도시의 교통 브랜드를 넘어 도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O SEOUL의 로고는 무한대 속 단어 ‘GO’가 담긴 모양이다. 시는 역동적인 분위기와 편리한 이동을 상징하는 GO를 키워드로 선정하고 여기에 기후동행카드에 활용하던 무한대 기호(∞)를 결합했다. GO와 무한대 기호를 더한 심볼은 서울 교통이 끊임없이 연결되고 발전한다는 의미, 현재와 미래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는 전문가 의견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반영했다.

‘GO SEOUL’ 적용 대상은 ‘기후동행카드’로 탑승 가능한 대중교통 네 가지다. 지난해 1월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경기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7명 중 1명이 사용할 만큼 시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누적 충전은 750만건을 넘어섰고, 활성화 카드 수는 70만장을 돌파했으며, 일평균 사용자 수는 60만명에 달한다. 

시는 지하철 역사, 버스 정류소, 따릉이 대여소, 한강버스 선착장 등 교통시설마다 GO SEOUL 픽토그램을 적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버스 정류소, 지하철 출입구 등에는 ‘GO BUS(고 버스)’ ‘GO METRO(고 메트로)’ ‘GO RIVER(고 리버)’ ‘GO BIKE(고 바이크)’ 등 표지가 일정한 색상과 굵기의 글씨체가 표시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교통수단은 대·폐차에 따른 신규 버스와 상반기 운행을 목표로 추진하는 한강버스다. 시는 이를 위해 예산 12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지하철을 비롯한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통합브랜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별도의 이름이 있는 따릉이와 한강버스는 기존 브랜드와 병기해 일관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외에도 브랜드 확산을 위해 민간 전광판, 서울시 포털, 유튜브, SNS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GO SEOUL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기후동행카드로 익숙한 무한대 기호를 활용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하나의 로고로 상징화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은 이 로고만 보면 바로 여기가 버스나 지하철, 따릉이, 한강버스와 연게되는 현장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인은 서울을 떠올릴 수 있고,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의 편의성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O SEOUL이 잘 자리 잡아 런던의 ‘라운델’이나 파리의 ‘RATP’ 등 교통시스템 통합브랜드로서 우뚝 솟길 기대한다. 또 좋은 선례를 통해 타 지자체에서도 각각에 맞는 마케팅과 이미지 제고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